호남대신문

아름다운 도시 광주다움을 찾아서

입력 2018.12.21. 13:07 수정 2018.12.21. 13:16 댓글 0개

 ‘광주, 대한민국의 미래로!’란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민선7기의 첫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기대했던 바와 같이 지난 수십 년의 갈등과 반목으로 그 동안 풀리지 않았던 해묵은 난제들이 하나하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오랜 세월 한 뿌리 전남과 낯 붉혀온 공항의 이전 문제에 전격적으로 합의함으로 상생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든가 수차례 실패와 좌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어 그 어느 때보다 정상 추진의 기대감을 높인다든지 또는 송정역 KTX투자선도지구 개발 사업의 정부 예타 통과와 총사업비 1조가 넘는 광주역 2018도시재생뉴딜사업지 선정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도시계획 ‧ 도시재생 부문에서도 현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민선7기 들어 화두로 던져진 ‘광주다움’이란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하며 유일한 것을 발굴하여 도시 전역에 확산시키고 상품화 ‧ 브랜드화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광주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등산 관광단지의 호텔도 광주답게 건축하고, 광주의 전통문화마을과 전통브랜드 공연을 만들며, 광주의 대표 음식 발굴 등이 광주다움을 회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광주의 관문인 톨게이트나 송정역 등에 광주다움을 상징할 조형물이나 특색 있는 건물을 설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시는 아파트공화국과 회색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수준 높은 디자인 건축물을 뽐내는 ‘디자인 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하고 유일함을 담아내는 「광주다운 도시건축 헌장」제정이라든지 「광주다운 도시‧건축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의향(정의로움)‧ 예향(전통문화예술)‧ 미향(맛깔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도시공간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아트폴리스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한 가칭 광주 아트폴리스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공공건축물부터 시작하여 건축의 기획 단계부터 준공까지 도시디자인 자문관의 지속적인 자문과 함께 디자인워킹 그룹의 도움을 받는 한편 경관 및 디자인 심의위원회의 사전 검토 등을 통해 50년을 내다보는 예술성 높은 건축물을 후세에 문화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준공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에 대해서는 인증표지판을 부착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

도시 재생분야에서도 획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을 단순한 주거정비 사업이 아니라 쇠퇴한 도시를 재활성화 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도시혁신사업」으로 ①주거복지실현, ②도시경쟁력 강화, ③일자리 창출, ④사회통합 실현의 4대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시에서도 주민이 주도하는 생활밀착형 주거복지실현과 지역상권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 “광주다운 도시재생정책 방향”을 마련하였다.  

첫째, ‘광주다움의 회복’과 삼향(義․藝․味鄕)이 깃든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유형적 자산은 부족할지언정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대동정신, 선비정신 등 무형의 자산이 많아 이를 활용하는 재생사업과 ACC와 광주비엔날레, 전통문화 등의 예술콘텐츠 사업, 광주의 5미(味)가 곁든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둘째, 도시 활력과 상생을 위한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시․ 자치구․ 도시공사등과의 상생협약 체결과 광주역, 광주송정역, 캠퍼스타운, 민간투자 연계사업 등의 민․관․산․학 거버넌스체계 구축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담기고, 노인과 청년이 공생하며, 건축과 경관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것이다.

셋째, 관주도(Top-Down)방식에서 주민주도(Bottom-Up)방식으로 전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주민조직 중 리더십 유무에 따라 주민주도 방식과 민․관 협업체계 방식의 병행 추진으로 상생협력 체계 구축 등 사회통합을 추진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역량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한계를 극복한 재생사업으로의 순차적 변환을 추진하는 것이다.

정비사업 관리시스템 구축과 매몰비용, 세입자 융자 등 종합대책을 강구하여 도시정비사업 해제지역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뉴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도시 계획이나 디자인 또는 도시재생사업 등에 있어 ‘광주다움’이란 구름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아름답고 사람의 향기가 나는, 그래서 ‘(정신적으로) 정의롭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광주’의 건설을 지향하는 그 모든 노력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광주다움을 통해 아름다운 도시, 광주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글쓴이: 문범수 광주시 도시재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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