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신문

도시재생의 역사

입력 2018.12.21. 09:56 수정 2018.12.21. 09:57 댓글 0개
도심 공동화 극복 위해 1970년대 등장
영국 런던 도크랜드 지역 대표적 사례
한국 2006년 41개 도시 재정비로 시작

도시재생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 도시에서 급속히 나타난 도시 확장으로 인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1970년대 들어 등장했다.

도로ㆍ공원 등 도시기반 정비, 건축물 리모델링, 첨단산업단지 조성, 역사적 경관 보전ㆍ복원 등 다양한 방법이 이에 포함된다. 도시재생 정책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영국으로, 런던의 도클랜드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사업은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원래 런던항은 템스강을 따라 여러 개의 도크로 구성된 하천형 항구로서 17세기 무렵, 영국이 동인도 회사 등 많은 무역회사를 내세워 세계 교역을 주도할 때 해외 무역의 70%가 여기서 이루어질 정도였다.

산업혁명 후에는 대영제국을 대표하는 항만으로 발전하지만, 선박의 대형화와 함께 컨테이너 중심으로 물류가 바뀌면서 수심이 얕았던 도크랜드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졌다.

또 1960년대 이후 전통적인 도시형 공업의 쇠퇴와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의 부족 등으로 도크랜드 지역은 급속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인구도 감소했고 1981년부터는 실질적으로 부두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마가릿 대처 정부는 마침내 런던 도크랜드 개발공사(London Dockland Development Corporation : LDDC)를 설립하고 도크랜드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LDDC는 도크랜드의 도시재생을 다음 4지역으로 나눠 추진했다.

1. 아일오브독(Isle of Dogs) : 대규모 상업단지, 금융센터

2. 와핑-라임하우스(Wapping-Limehouse) : 레저, 주거개발지

3. 로열독-벡톤(Loyal Docks-Beckton) : 국제공항, 컨벤션센터

4. 서리독-리버사이드(Surrey Docks-Bermondsey Riverside) : 공원, 쇼핑, 생태공원, 주거개발지

LDDC는 1단계(1981~1986)로 대처정부는 개발구역 내에서 확보한 토지를 더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민간부문에 매각했다. 정부보다는 민간이 더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있었단 얘기다.

2단계(1987~1990)는 도크랜드 지역의 커뮤니티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단계였다. 지역의 임대주택과 지역주민교육 등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고, 지자체와의 관계개선, 협약 등이 체결됐다.

마지막으로 3단계(1991~1998)에는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사업이 실시됐다. 주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공익사업, 상권 활성화, 스토리텔링을 통한 런던항의 영광 재현등 사업이 전개됐다.

아시아에서는 선진공업국이던 일본이 도시재생의 선도국가다. 일본의 도시재생 대표사례는 후쿠오카의 캐널시티 조성사업이다. 후쿠오카도 1970년대 급속한 도시쇠락과 인구감소로 고민했다.

후쿠오카는 중심가 텐진 하카다 지역에 있던 유명 화장품 회사 카네보가 이전해 버린 후 도심 공동화가 극심했다. 후쿠오카 시는 1980년대 초 이 빈 땅을 민간인 후쿠오카 부동산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매입토록 했다.

전문 부동산회사이긴 하지만 도시재생을 염두에 둔 절제된 개발을 추진토록 했으며 아름다운 외형의 대형 쇼핑몰을 건설, 1996년 마침내 도시재생을 완료했다. 이 지역은 오늘날 후쿠오카의 대표적 관광, 쇼핑지역으로 거듭났으며 수많은 인파로 활력에 넘친다.

우리나라는 2006∼2007년부터 전국 주요도시에 41개의 도시재정비 촉진지구를 지정했으며, 이 가운데 서울 종로구ㆍ중구 세운상가, 대전 동구 대전역세권, 대구 동구 동대구역세권, 부산 영도구 영도 제1지구 등 7개를 시범 지구로 선정했다. 이들 시범지구에서는 주거환경 개선ㆍ기반시설 확충ㆍ도시기능 회복 등의 사업이 추진됐으나 그 성과는 미미했다.

문우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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