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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개방 두달…축구장 450배 자연공간 되살아났다
입력 2018.12.19. 12:00 댓글 0개지하수위 변동폭 작고 농업피해 발생 안해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10월부터 낙동강 하류 4개 보를 개방하자 조류 농도는 최대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장 450개 크기의 수변공간이 되살아나는 등 자연성을 회복하면서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2010년 이후 8년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9일 환경부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4개 보 개방 영향 관측 결과, 평균 체류 시간이 4.6~12.8일에서 2.7~9.5일로 16~55% 감소하고 유속은 1.2~3.9㎝/s에서 1.4~6.9㎝/s로 17~156% 증가했다.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6월 부분 개방 이후 올해 10월10일부터 개방 폭을 확대(해발수위 4.8→2.2m)하고 10월27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취수제약수위까지 개방했다. 지난달 21일부턴 양수제약수위까지 수위가 올라간 상태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6월 부분 개방된 다른 보들도 합천창녕보는 11월20일부터 개방이 확대돼 이달 25일께 최저수위에 도달할 예정이며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현재 취수제약수위까지 수위가 내려갔다.
체류시간이 줄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의 수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가뭄과 고온 등으로 예년 대비 20% 이상 증가(달성보 제외)했던 조류(클로로필-a) 농도는 10월 확대 개방 이후 15~46%까지 감소했다. 다만 창녕함안보는 예년 동기 대비 조류 농도가 9% 증가했으나 개방 전인 1~9월(26%)보다 증감률이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강정고령보에서 51일, 창녕함안보에서 73일씩 발령됐던 조류경보는 보를 확대 개방한 올해에는 아직 한 차례도 내려지지 않았다.
보 개방 이후 낙동강은 자연성을 되찾았다.
보 개방으로 수계 전체에 모래톱은 축구장 약 260배 크기인 1.826㎢, 수변공간은 450배 규모인 3.17㎢씩 증가했다. 수위저하 폭이 큰 합천창녕보에서만 모래톱 1.072㎢와 수변공간 1.242㎢가 생겨났으며 창녕함안보에선 모래톱(0.754㎢)과 수변공간(1.374㎢)이 수위저하 폭에 비해 큰 규모로 발생했다.
보 개방 중 강정고령보에서 2010년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멸종위기 Ⅱ급인 흑두루미가 발견됐다. 창녕함안보에선 멸종위기 Ⅱ급 큰고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위저하 전월 대비 물새류는 3배 저도 증가했으나 우포늪, 황강, 주남저수지 등 기존 서식공간이 있어 보 개방으로 만들어진 곳에는 물새류 도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저서동물지수(BMI, Benthic Macroinvertebrates Index)는 강정고령보(43→46), 달성보(36→52), 합천창녕보(31→40), 창녕함안보(34→62) 등 모두 개방 직전보다 개선됐다.
개선 효과가 가장 컸던 창녕함안보에서는 저서동물지수가 증감을 반복해 오다 올해 10월 보 개방 후 급증했으며 오염에 민감한 동양하루살이, 등딱지하루살이 등이 신규로 확인됐다.
준설로 인해 수심이 깊고 주변에 우포늪 등 기존 자연습지와 황강 등 소하천이 있어 수변생태공간에서 육상 생물 확산은 적은 것으로 관찰됐다.
생태계 영향 최소화를 위해 창녕함안보 개방 시 수위 저하를 천천히(1~2㎝/h) 낮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만 진행했다. 창녕함안보 개방 중 패류 3만199개체, 어류 5개체를 구제했다.
일부 지하수 이용이 많은 창녕함안보 지역에서는 지하수위 변동 폭이 개방 폭보다 큰 것(개방수준 2.80m, 지하수위 변동 평균값 3.94m)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보의 경우 지하수 변동은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개방기간 동안 취수장(18곳) 및 양수장(28개) 모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농업 피해도 없었다.
환경부는 개방기간 친수시설 11개소(강정고령2, 달성5, 합천창녕4) 중 1개소를 제외한 10개소를 정상 운영했다. 합천창녕보 래포츠밸리 계류장은 시설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심이 깊은 지역(강 중심)으로 이동 조치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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