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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AG 생각하면 아직 소름…유럽 도전하고파”
입력 2018.12.18. 19:22 댓글 0개【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2018년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자신의 운명을 바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떠올리면 여전히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황의조는 18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18 KFA 시상식에 참석해 남자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남자 올해의 선수는 46개 대한축구협회 출입언론사 축구팀장과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기술부문 종사자 7명으로 구성된 올해의 선수 추천위원회 투표로 결정됐다. 그동안 수상은 커녕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황의조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손흥민(26·토트넘)을 제치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의조는 “감사한 마음 밖에 없다.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좋은 컨디션으로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아시안게임은 황의조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와일드카드(23세 이상)로 선발될 때만 해도 김학범 감독과의 성남 시절 인연 탓에 ‘인맥축구’라는 비아냥에 시달렸지만 성적으로 자신을 향한 시선을 180도 바꿨다.
축구팬들은 아시안게임 7경기에서 9골을 쏘아 올리며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된 그를 두고 ‘빛의조’, ‘갓의조’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김 감독이 이날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으면서 두 사람은 기막힌 반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의조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꿈같다. 소름이 돋는다. 뜻깊었던 대회였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대회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우즈베키스탄전을 꼽았다. “우즈베키스탄전 기억이 난다. 지고 있을 때는 시간이 정말 빨리갔고, 이기고 있을 때는 천천히 갔다.”
올해의 선수상 경쟁은 일찌감치 황의조와 손흥민(토트넘)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2년 연속이자 4번째 수상을 노렸던 손흥민은 친구 황의조에게 밀려 내년을 기약했다.
‘손흥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청하자 “미안하다”고 운을 뗀 황의조는 “흥민이 소속팀 경기를 잘 보고 있고, 골 소식도 잘 듣고 있다. 친구로서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잘 맞추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흥민이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던 상이다. 흥민이가 워낙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너무 좋은 활약을 해 난 기대를 크게 안 했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좋은 기운을 이어간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는 나름의 분석도 내놨다.
황의조의 다음 목표는 다음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다. 59년째 트로피가 없는 한국은 이번 대회를 우승의 적기로 보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의 힘이 필요하다. 유럽 진출을 노리는 황의조에게도 아시안컵은 중요한 무대다.
황의조는 “아시안컵은 또 다른 성장이 될 것 같은 대회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장했으니 아시안컵을 통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 진출을 두고는 “선수라면 당연히 욕심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서 선수들, 후배들과 같이 뛸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도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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