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통일부 "철도 현대화 개념, 北 '희망' 南 '필요성' 고려해야"

입력 2018.12.18. 17:41 댓글 0개
南 '北 운행실태' 北 '南 기술·운영현황' 자료 요청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철도 조사를 마친 열차가 18일 오전 도라산역에 도착해 군인, 세관 요원들이 열차를 점검하고 있다. 이 열차는 이날 오전 개성 판문역에서 인수해왔다. 2018.12.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남북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공동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요청 자료를 교환 검토한 후 '현대화' 개념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공동조사에 참여한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철도 현대화 부분에 대한 개념 규정은 남북 간 협의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공동조사는 북측 철도 수준을 분석하는 것이고, 추가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기술적 수준이 파악돼야 할 것 같다"며 "북측이 희망하는 현대화 개념과 우리의 물동량 등 필요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철도 현대화가 복선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경의선과 동해선의 특성이 있고, 북측의 필요성도 있어, 앞으로 그런 부분은 협의가 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동조사를 마친 현재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추가 정밀조사 등의 후속 작업까지 마쳐야 현대화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남측은 북측에 열차 운행실태에 대한 자료를, 북측은 남측의 기술적 부분과 운영 현황, 관련 규정 등의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동해선 구간의 경우 청진, 나진 등 공업지역을 지나는 만큼 화물열차가 중심이고, 경의선의 경우 평양과 신의주를 지나 선양으로 이어지는 등 특성이 달라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현대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두만강 러시아 접경 지역의 경우 54㎞ 구간 궤도가 광궤와 표준궤로 혼합된 방식으로 설치돼 있어 이러한 부분을 표준화하는 방안 등도 중요 협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남북은 우선 내년 초께 후속 정밀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정밀조사) 필요성은 만날 때마다 누차 강조하고, 북측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후속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은 이번 공동조사에 협조적으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해선의 경우 경의선 구간보다 주민 밀집 지역과 공업지대를 지나는 구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보안 등에 더 신경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동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동해선은 긴 터널이 많은데 가장 긴 터널의 길이가 4531m다. 그곳을 한 시간 반 동안 걸으면서 여러 개인적인 이야기, 남북 역사 이야기, 남북관계 이야기 등을 하면서 걸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jikim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