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흔들리는 광주···광주형일자리·어등산개발·군공항 표류

입력 2018.12.18. 11:24 수정 2018.12.18. 17:50 댓글 6개
연내 성과 기대한 주요 현안 줄줄이 내년으로
도시철도2호선 공론화로 얻은 추진 동력 상실
광주공항전투기

민선 7기 광주시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시민들은 16년 갈등현안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반논란을 전국적인 모범사례인 공론화로 풀어내자 다른 숙원 현안 추진에도 탄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상황은 기대에서 벗어났다. 2018년을 10여일 남겨놓은 지금, 민선 7기 광주시가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했던 주요 현안들이 줄줄이 해를 넘길 태세다.

더구나 이용섭 시장이 시장 직속으로 혁신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해 민선7기 3대 시정방침인 ‘혁신·소통·청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현안 추진 과정에서 갖가지 잡음이 흘러나오며 행정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급기야 이 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읍참마속(큰 목적을 위해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을 이르는 말)’이란 단어까지 써가며 답답한 마음을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최대 현안이자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모델로 추진중인 ‘광주형 일자리’가 표류하고 있다.

성사직전까지 갔다가 타결 직전에 무산되면서 완성차 공장 투자협상을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처지다. 협상 과정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현대자동차와 지역 노동계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광주시를 향한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현대차그룹내 사장단 인사까지 단행돼 완성차 공장 설립에 대한 검토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안에 협상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현안인 군 공항 이전 사업 추진도 예비 이전후보지들의 반발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광주시는 늦어도 올해 안으로 광주 군 공항 예비 이전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흘러가는 모양새는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

국방부가 지난 8월 이용섭 시장, 김영록 지사와 잇따라 면담을 갖고 군 작전성 검토 결과를 설명하는 등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며 탄력이 기대됐으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무안군 의회가 반대 결의서를 채택하는 등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 주민 설명회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방부도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후보지 지역 주민들의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돼야 이전이 가능하다. 해당 지자체의 여론 추이를 보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한발 물러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장이 도시철도2호선과 함께 민선 7기 출범 6개월 성과로 지목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도 삐걱거리고 있다.

광주시는 9월19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을 선정한 이후 11월19일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과 공공성 확보 방안 등에서 일부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기간이 12월말까지 연장됐다.

특히 대규모 레지던시 호텔 단지를 건립하는 방안을 놓고 시민휴양시설 조성이란 당초 공익 목적과 동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는 “광주시가 헐값에 땅을 사 민간업자에게 넘기는 거간꾼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처럼 주요 현안들이 표류하며 해를 넘길 공산이 커지자 이 시장도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구태와 결별하지 못한 소수로 인해 대다수 성실한 공무원들의 노력과 성과가 평가절하 되고 광주시가 불신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며 “궤도를 이탈한 광주시정을 바로 잡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시민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흔들림 없는 혁신을 통해 반드시 신뢰받는 시정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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