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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겨울’ KIA, 감독·코치·선수 모두 명예회복 노린다
입력 2018.12.18. 07:57 댓글 1개KIA 타이거즈의 올해 겨울은 유독 조용하다. 통합우승의 여운 또는 전력 보강으로 바쁜 움직임을 보였던 최근 몇 년과 비교해 유독 움직임이 없다.
타 구단이 프리에이전트(FA) 내부 단속과 외부 영입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KIA는 이와 다르게 침묵의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2019 내부 FA 자원이 단 한명도 없고, 외부 영입 역시 ‘참전’하지 않을 것을 미리 선언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한 없이 조용해 보이는 호랑이 군단이지만 정작 속으로 파고들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1년 만에 입은 ‘내상’을 치료하고, 다시 명문 구단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디펜딩 챔피언의 갑작스런 추락은 최근 KBO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KS)를 4연속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 이후 4년 연속 KS 무대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까지. 그동안 왕관을 썼던 팀들은 이후 모두 최소 2년 이상 다시금 최종 무대에 올랐었다.
그러나 KIA는 2017년 통합 우승 이후 단 1년 만에 순위가 5위까지 추락했다. 어렵게 올라간 가을야구에서도 와일드카드결정전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봤다. 구단과 선수들 모두 자존심이 상할 때로 상한 상태다.
김기태 감독은 12월 비시즌을 앞두고 “2019년 2월 1일에 자체 청백전을 실시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에게도 충분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재도약을 꿈꾸는 김 감독이 코치와 선수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명예회복의 뜻은 김 감독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프런트는 코치진 개편을 통해 수석 코치가 없는 강상수 투수총괄코치-김민호 야수총괄코치 체제를 선언했다. 이전과는 다른 시스템을 통해 선수 관리와 팀 운영에 새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다.
선수들 역시 이를 악물었다.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안치홍은 골든글러브 수상 후 “타이거즈 팬들이 올해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비시즌 개인훈련도 곧바로 시작한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감독~코치~선수까지 모두 비시즌 한 뜻을 모은 호랑이들의 몸부림은 다가오는 새 시즌에 과연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 8연패 탈출 이끈 롯데 황성빈의 '폭주'···"어느 누가 나를 봐도···"(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폭주 기관차'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LG 트윈스를 제대로 흔들었다.황성빈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타석과 누상에서 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낸 황성빈을 앞세워 롯데는 LG를 9-2로 누르고 8연패를 탈출했다.경기 후 만난 황성빈은 "우리가 항상 점수를 먼저 주고 따라가다가 끝나는 경기를 하더라. 그래서 초반에 더 집중해서 출루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이날 황성빈은 첫 타석부터 거침 없이 내달렸다.1회 1사 후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낸 황성빈은 후속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이어 레이예스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에 망설임 없이 뛰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신민재가 3루 승부를 택했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3루를 돈 뒤 홈까지 질주했다.예상치 못한 '폭주'를 펼친 황성빈은 홈에서 세이프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황성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고영민 주루)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뛰었다"며 "솔직히 상대 2루수가 공을 잡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사인을 보고 뛰었다. 고영민 코치님이 만들어준 득점이었다"고 설명했다.2-0으로 앞선 3회 1사 후에도 켈리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켈리는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고 있던 황성빈을 잡기 위해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황성빈이 아웃될 타이밍이었지만, 견제구가 빠지면서 오히려 황성빈은 2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2-2로 맞선 5회 1사 1, 3루에서 투수 땅볼로 잡힌 황성빈은 팀이 3-2로 역전한 7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LG 구원 김유영에게 땅볼 타구를 쳤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발 빠른 황성빈을 의식한 듯 서두르다 포구를 하지 못했다.롯데는 계속해서 찬스를 이었다. 무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도 땅볼을 쳤다.이때 타구를 잡은 신민재는 병살을 노린 듯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려 했다. 하지만 2루로 슬라이딩하던 1루 주자 황성빈과 충돌하면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타자 주자와 1루 주자 황성빈이 모두 살아남고, 3루 주자 윤동희는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올렸다.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롯데는 7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몸을 사리지 않고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황성빈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황성빈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KIA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로 가려는 동작을 여러 차례 취했다. 양현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고, 황성빈이 과도하게 투수를 자극한다는 지적이 일었다.황성빈은 이날도 상대 선발인 켈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황성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까지 내달렸다 천천히 타석으로 돌아왔다. 이때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던 켈리는 이닝이 종료될 때 황성빈을 향해 격앙된 표정으로 몇 마디 말을 건넸다.이를 시작으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양팀의 충돌은 크게 번지진 않았다.황성빈도 '얄미운' 자신의 이미지를 모르지 않는다. 황성빈은 "어떤 누가 나를 봐도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상대팀에서는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2루 롯데 황성빈이 레이예스의 안타 때 홈으로 달리던 중 태그를 시도하던 LG포수 박동원과 충돌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2024.04.18. bluesoda@newsis.com적에게 '불편함'을 주는 선수라는 건 그만큼 상대를 잘 괴롭히고 있단 의미가 된다. 황성빈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내가 준비한 걸 아예 못할 거 같아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팀 선배들도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게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팀이 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황성빈은 '자신의 야구'로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황성빈은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백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나. 올해 백업으로 스타트를 하게 됐는데 김주찬, 임훈 타격 코치님이 '언제든 나갈 수 있으니 절대 (희망을) 놓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오늘도 출루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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