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역민과 소통·차별화된 광주 정체성 두각 관건

입력 2018.12.17. 17:26 수정 2018.12.17. 18:45 댓글 0개
2010년부터 총 90억원 투입…30개 작품 설치
문화자산 기대감 불구 주민과 마찰 여전 과제로
광주지역 곳곳에 설치된 광주폴리

광주폴리IV를 진행할 프로젝트 매니저가 선정되면서 광주폴리IV작품 구현 작업이 본격화된다. 지난 2010년부터 구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된 광주폴리는 올해까지 총 8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역에 30개의 건축물이 설치됐다.

하지만 광주폴리가 현재까지 관 주도 이뤄지다 보니 시민과의 문화적 소통과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광주만이 지닌 지역의 정체성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일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010년부터 30개 건축물 설치

광주폴리는 지난 2010년부터 구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총 9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차부터 3차까지 광주폴리가 3차례 운영되며 광주지역 곳곳에는 30개의 건축조형물이 설치됐다.

광주폴리Ⅰ에서는 광주가 잃어버린 ‘읍성터의 도시 흔적’에 집중했다. 옛 읍성터를 복원하고 과거 역사와 현재를 잇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광주폴리Ⅰ에서는 건축 거장 승효상 건축가가 총감독을 맡아 동구 장동과 궁동, 금남로 등에 11개의 작품을 설치했다.

광주폴리 Ⅱ는 2012~2013년 ‘인권과 공공기관’, 광주폴리Ⅲ는 2014~2016년 ‘도시의 일상성-맛과 멋’을 주제로 각각 광주역과 광주천변, 산수동, 충장로 등 일대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광주폴리Ⅲ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무등산이 한 눈에 보이는 ‘뷰폴리’, 건물 안에 들어가서 직접 음식을 즐기는 ‘쿡폴리’, 한국과 네덜란드 건축가가 협업한 ‘GD폴리’, 시민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뻔뻔폴리’, 이동 가능한 ‘미니폴리’ 등의 성과물을 내놨다.

광주폴리는 지역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성과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과의 소통 과제

광주폴리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하게 추진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과의 소통과 교감이 되지 않아 흉물로 전락하는 등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무리 유명작가의 작품이나 기획취지가 좋다고 하더라고 공공 건축물의 성격상 정작 주민들과 소통하지 못하면 작품의 가치를 살릴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충장치안센터 앞에 설치된 한 작품은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골든라이온상을 수상한 유명 미국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의 분신이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동구 서석초 인근에 설치된 또다른 작품 역시 통행자들에 대한 배려없이 보행로 한가운데 작품이 설치된데다 인근 주민들의 공감조차 얻지 못하면서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높다.

지역 전문가들은 폴리 건축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재료와 규모를 보완해 본래 취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관문형 폴리…내년 말 완공

광주폴리IV는 광주만의 정체성을 반영할 관문형 폴리라는 청사진 아래 2019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또 노후화된 광주폴리의 일부 건축물을 보수·보완하고 시민과의 소통의 다각화하기 위한 논의도 구체화된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폴리IV의 추진에 앞서 광주폴리 Ⅰ, Ⅱ, Ⅲ를 평가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해 왔다. 특히 지난 2017년 11월 광주폴리 Ⅲ 준공과 맞물려 광주폴리의 성과를 돌이켜보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광주폴리 국제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광주 폴리 IV에서도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광주폴리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기획자 선임·기획 등 활동을 벌여왔다.

내년에는 작품 설계와 제작 설치, 준공 등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광주 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광주폴리IV를 진행할 프로젝트 매니저가 선정된 만큼 향후 내년 완공을 목표로 빠르게 진행될 계획이다”며 “이번 광주폴리IV에서는 그동안 지적됐던 광주시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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