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또 다시 무산되고 만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

입력 2018.12.17. 16:40 수정 2018.12.17. 16:41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지역 예술인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광주 유치가 용두사미격 말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광주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타당성 용역 조사 예산 3억원을 내년도 국비로 요청했으나 확보하지 못하면서다.

광주시의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는 이용섭시장이 의욕적으로 나서 어느해 보다 기대가 컸다. 특히 정치권에서도 분관 설립에 힘을 실어주는듯한 모양새로 기대를 부풀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매번 그랬왔듯이 내년 기본 예산 확보에도 실패하면서 중앙 초교 부지(1만5천299㎡)에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의 현대식 미술관 분관 건립(총 사업비 1천180억원)은 계획으로만 남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광주 유치는 누가 보더라도 당위성 있는 사업이라 할만 하다.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문화 전당과 연계해 시민들이 일상속에서 미술을 즐기고 교육하는 공공미술관으로서 역할이 가능한데다 광주 비엔날레를 통한 풍부한 콘텐츠 확보도 유리하다. 여기에다 호남 출신 허백련, 오지호, 김환기,천경자등 작품이 현대미술관에 대거 소장돼 있어 분관 유치는 유작이 고향을 찾는 다는 의미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 2008년부터 분관 유치에 번번히 실패하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실망만 키워 왔다. 더불어 국립광주박물관-아시아문화전당-비엔날레를 연계한 문화 벨트 구축 차질도 뼈아프다. 특히 광주 동구 지역민들의 실망이 크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유치해 아시아 문화 전당과 연계한 구도심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이 공수표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유치 실패 원인을 차분히 돌아 볼 때다. 당위성이나 인프라 등에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음에도 매번 유치에 실패하는 것은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문화는 문화적을 접근 하는 것이 정도다. 시민의 여론과 유리된 정치 논리를 앞세우다 보니 실패한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 봤으면 한다. 그렇다고 아예 포기할 수는 없다. 지역 예술계의 오랜 숙원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은 광주가 적지라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성사 시켜야 할 사업이다.

이번에도 실패한 이유를 거울 삼아 다시 도전 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국립광주국악원 등 여러 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려다 실패하는 사례가 반복 되고 있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럴때 일수록 집중과 선택이 중요하다. 유치가 유망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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