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아쉬움과 희망 남긴 광주FC, 숫자로 돌아본다

입력 2018.12.17. 15:31 수정 2018.12.17. 15:44 댓글 0개
뜨거웠던 ‘3562분’…PO진출로 37경기 소화
나상호 리그 3관왕·6명의 국가대표 배출 등
7월 4일 15라운드 서울이랜드전 나상호 득점 세리머니.

프로축구 광주FC의 2018년 시즌은 아쉬움과 함께 희망을 보인 해였다. 하위권으로 추락했다가 뒷심을 발휘, 중위권으로 도약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진출하는 등 시즌 막판까지 긴장감 감도는 경기를 펼쳤다. 또 득점왕과 시즌MVP를 차지한 나상호라는 스타와 이승모 등 6명을 국가대표로 배출했다. 광주 선수들이 흘린 3562분(37경기)의 땀을 숫자를 통해 되새겨보자.

‘3’ 광주에서 올 시즌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바로 나상호다. 지난 시즌 예열을 마친 나상호는 2018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를 대표하는 숫자는 3이다.

먼저 리그 3관왕(득점왕과 베스트11·MVP)을 차지하며 K리그2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리그 5경기를 포기해야 했지만 아무도 그를 넘어서지 못했다.

올 시즌 나상호가 때렸던 68개의 슈팅 중 39개가 골문을 향했고, 그 중 16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광주는 나상호가 득점한 경기에서 10승3무1패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올 시즌 홈에서 30득점을 기록한 광주는 K리그2 전체 구단 중 홈 득점이 가장 많은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승률은 50%(5승8무5패)에 그치지만 홈에서 만큼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MVP를 수상한 광주 나상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5’ 광주는 올 시즌 11승 15무 10패로 10개 팀 가운 데 5위를 기록했다. 승격을 목표로 했던 만큼 아쉬운 결과지만 내년 시즌을 대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는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강등 후 팀 재정비에 빼앗긴 시간이다. 이후 조직력을 갖추는데 한달 이상 걸리면서 상위권 추격에 애를 먹었다. 광주는 올 시즌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미드필드에서 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공격 부분에서는 51득점으로 전체 3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슈팅 5위(432), 유효슈팅 2위(220), PA내 슈팅 및 유효슈팅 1위(266.173)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파이널서드 진입 4위(2535), 파이널서드피파울 2위(97)로 상대 문전을 가장 괴롭힌 팀으로 꼽힌다.

수비 역시 지상 경합 1위(2080), 공중 경합 1위(932), 클리어링 3위(804) 등 상대 선수들을 집요하게 압박하며 투지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미드필더 지역에서는 패스 10위(7898), 공격진영 패스 8위(4820)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키패스 4위(336), 롱패스 3위(1천157) 등 판단력에서는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7월 28일 성남전 안영규 골 세리머니.

‘6’ 올 시즌 광주에는 국가대표 풍년이 불었다. 모두 6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장 먼저 대표팀에 차출된 나상호와 이승모는 지난 8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돼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은 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나상호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교체투입,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구단 역사상 3번째 성인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최근 2019 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울산 전지훈련까지 합류하면서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동현(MF·21/1차)과 임민혁(MF·21), 김정환(MF·21/이하 2차)은 2020 도쿄 올림픽 축구국가대표 명단에 올라 울산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2019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을 엄원상은 U-19 대표팀에 발탁돼 구단의 위상을 높였다.

4월 21일 수원FC전 나상호 득점 세리머니.

‘2’ 2018시즌 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총 3만5천967명(유료 2만7천393명)의 관중이 찾아 소중한 시간을 함께했다. 이중 6천547명이 궂은날씨(우천경기)에도 선수들을 응원했고, 지역 출신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인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방문한 7월 4일에는 5천76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강등의 여파로 지난 시즌에 비해 38%가량의 총 관중이 감소했으나, 유료 관중 비율은 오히려 23%이상 오르며 고정 팬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올 시즌 희망축구교실, 꿈 나눔의 날, 찾아가는 홍보활동 등 40여회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쳤으며, 2019시즌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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