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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사우디 왕세자 비난·예멘전 지원 중단 결의 채택

입력 2018.12.14. 07:50 댓글 0개
예멘 내전 개입 사우디에 미군 지원도 중단 요구
공화당 의원 7명 찬성…내년에도 반대 유지할 것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미국의 집권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고 있는 상원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고 있는 예멘 내전 개입 국제연합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시키는 결의와 사우디 출신 미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날 결의 채택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사우디 왕세자의 범행 가담 부인 주장을 두둔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이며, 사우디 문제를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해온 하원에 대해서도 연내에 사우디 왕세자를 비난하는 결의를 채택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미 상원은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에 대한 미국의 동참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전쟁권한결의를 56대 41로 채택했다. 이는 상하원 양원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찬성 56표에는 공화당의원 7명이 가담했다. 이는 내년에 새로 구성되는 상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정책에 대한 반대가 지속될 것임을 뜻한다.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은 카슈끄지 살해에 가담한 사우디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와 사우디의 예멘 철수 때까지 사우디에 대한 공격 무기 수출 금지와 사우디 왕세자에 대한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무소속)은 "오늘 우리는 사우디 독재정권이 벌이는 군사적 모험주의에 가담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고 말했다.

마이크 리 유타주 상원의원(공화당)도 "오늘 우리는 처음으로 전쟁을 벌이는 헌법적 권리는 미 의회에 있으며 백악관에 있지 않다는 것을 미국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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