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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KCGI, 첫 대면…감사위 체제 전환 '방어전' 통할까

입력 2018.12.13. 18:06 댓글 0개
"KCGI, 한진칼에 요구 사항 밝혔을 것"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 측 인사가 최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 선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둘의 첫 대면이 이뤄진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인사와 KCGI 측은 지난 7일께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KCGI가 지난달 9%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등극, 공격의 신호탄을 쏜 데 대해 한진칼이 지난 5일 대규모 차입을 통해 감사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시도하며 방어전에 나선 후 이뤄진 자리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칼과 KCGI 측이 지난주 만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KCGI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한진칼에 처음으로 직접 요구 사항을 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과 KCGI 관계자는 양측의 만남 여부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만남에서 '탐색전'을 마친 양측은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본격적으로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진칼은 지난 5일 1600억원 단기차입을 통해 상임 감사 체제에서 감사위원회 체제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KCGI는 의결권 '3% 제한 규제'로 상임 감사에 자기쪽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한진칼의 반격으로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렇지만 감사위원회 감사위원 3명 이상 모두를 한진칼 측 인사가 된다는 보장을 하긴 힘들다는 진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주주들이 감사위원 선임 시 어떻게 의결권을 행사할지 불투명하다"며 "감사위 체제로 가더라도 한진칼에 전적으로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진칼은 감사위원 모두를 자기측 사람으로 심기 위해 우호 지분 확보 노력, 전략 짜기 등을 하고 있을 것이고, KCGI도 감사위 체제로 변경 시 대응할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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