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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 달만에 지방 경제투어 재개···경남 찾아 제조혁신 강조

입력 2018.12.13. 17:32 수정 2018.12.14. 08:03 댓글 0개
전략보고회·기업 공장 시찰·지역경제인 오찬간담회·예술촌 방문
"경남경제 어려움, 대한민국 어려움...제조업 고도화가 살리는 길"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2018.12.13.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을 찾아 세 번째 전국 경제 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8일 경북 포항을 방문하고 한 달여 만에 지역 경제 투어를 재개한 것이다.

이번 지역 방문은, 내년도 경제 분야에 있어 본격적인 국정 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 청와대는 연말과 연초 경제 이슈에 오롯이 집중해 성과 창출을 위한 보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인 혁신성장과 우리나라의 경제 근간인 제조업을 접목해 '제조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은 대한민국의 제조업 중심지이자, 최근 스마트공장 중심지로 발돋움 하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제조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업 강국으로 재도약 할 때"라며 "혁신성장과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제조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을 3만개로 증설하고, 제조혁신 예산으로 1조2000억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지역 중소기업인 삼천산업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2018.12.13. pak7130@newsis.com

문 대통령은 또 "제조 혁신과 함께 신기술, 신산업 창출을 지원하고 스마트 인프라를 산단에 적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미래형 산단을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제조업과 지역 경제의 활력 회복을 선도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지역 방문은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온 지역 경제 투어의 일환이다. 전북 군산과 경북 경주 그리고 경북 포항에 이은 세 번째 지역 행보다.

이는 지방 경제를 살려 한국 경제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도다. 문 대통령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국민이 경제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지역 중소기업인 삼천산업을 방문해 생산라인 노동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2.13. pak7130@newsis.com

이날 전략 보고회의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및 김경수 경남도지사, 중소기업 및 대기업 관계자, 단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경남 창원 소재의 삼천산업 기업에 방문해 공장을 시찰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1986년 설립된 삼천산업은 가전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제조 실행 시스템(MES), 자동화 공정 등 스마트 공장화를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원석 삼천산업 대표에게 "스마트 공장화하기 이전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직무가 어떻게 되느냐"며 고용영향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 "과거 직업 교육이라고 하면, 취업 전 교육 또는 실직하게 되면 새로운 취업자를 위한 교육 등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화를 하려고 하면, 재직자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예술촌을 방문, 1955년 창업한 개인서점으로 권화현 씨(오른쪽)가 2대째 운영 중인 '학문당' 서점을 찾아 책을 고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선관 시 전집'과 허수경 작가의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를 구매했다. 오른쪽부터 권화현 학문당 대표, 문 대통령, 김경년 문화관광해설사, 김경수 경남지사. 2018.12.13. pak7130@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어 지역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 경제가 어려워 걱정이 많다"며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여러 해 전부터 계속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경남 경제의 어려움은 나아가서 대한민국 경제의 어려움"이라고 했다.

이어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오늘은 스마트공장과 스마트 산단 계획을 발표했다. 제조업을 고도화하는 것만이 경남의 제조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찬에 참석한 김다영 ㈜한별 대표는 "창업자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며 "개인의 신용보다는 창업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해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절차를 간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예술촌을 방문, 김경년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상상길을 걷고 있다. 2018.12.13. pak7130@newsis.com

그러자 문 대통령은 "벤처창업에 대해서는 물적·인적 담보 없이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며 "혹여 이로 인해 또 다른 까다로운 절차들이 생겨난다면 대폭 줄여나갈 것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무리 발언으로 "최근 조선 수주가 회복되어 수주실적이 세계에서 44%를 차지해 세계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발주가 돼도 실제 건조가 되기까지 시일이 걸린다"며 "지금의 힘든 시기를 정부의 도움으로 잘 넘겨야 할 것이다. '제조업 수도'라는 자부심이 되살아나도록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창동예술촌을 방문해 상상길을 걸으며 지역민들과 소통 행보에 나섰다. 마산 5일장이 서던 곳인 창동예술촌은 3·1운동, 1960년 3·15의거, 1979년 부마 민주항쟁, 1987년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된 유서 깊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1955년부터 2대에 걸쳐 서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문당'에 방문해 "이런 오래된 지역서점은 단순히 책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만남의 장소, 문화예술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문화예술 사랑방의 역할을 한다"며 "오랫동안 꼭 이 자리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군사독재시절 저항시를 발표했던 이선관 시인의 시 전집과 얼마 전 작고한 진주 출신 허수경 시인의 산문집 6만원 어치를 지역 상품권으로 구매했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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