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인기 맛집서 전국구 맛집으로

입력 2018.12.13. 16:53 수정 2018.12.13. 17:02 댓글 2개
양동시장서 3대째 식자재 납품 가업 바탕 외식업 진출
상무지구서 출발 전국구로 확장하며 홈쇼핑까지 런칭
김유번 대표 “소상공인과 협업 글로벌 상생 브랜드로”

대형 프랜차이즈도 휘청이는 가운데 광주의 인기 맛집이 전국구로 발을 넓히고 홈쇼핑까지 진출하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출발한 아메리칸 다이닝펍 ‘어나더키친’과 ‘뉴욕브레드’가 그것이다.

지난 2015년 상무지구 1호점으로 시작한 ‘어나더키친’은 현재 수완2호점에 이어 3호점으로 나주혁신점, 4호점 대전유성점 등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듬해진 2016년 역시 상무지구에서 출발한 ‘뉴욕브레드’ 역시 광주 충장점, 수완점, 나주혁신점까지 4호점으로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홈쇼핑에 가정에서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정통 스테이크까지 런칭하며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남도의 토종 맛집도 아닌 두 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럿이다.

가장 먼저는 맛이다.

‘어나더키친’은 매장 한켠에 수족관을 두고 고객들이 직접 신선한 최고급 식자재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는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부담없는 가격에 내놓으며 스테이크와 파스타 중심의 업소들과는 차별화를 분명히했다. 적절하게 숙성된 부드러운 맛의 스테이크를 잘 달궈진 돌 위에 올려 내놓아 고객의 취향대로 굽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한우채끝살을 직화로 구워 만든 한우불초밥 역시 고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메뉴를 한 자리에서 가성비까지 갖춰 선보이자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었다.

‘뉴욕브레드’ 역시 24㎝ 높이의 타워버거를 시그니처 메뉴로 오픈 당시부터 명물로 자리잡았다.

스테이크, 새우튀김, 야채 등 20여가지가 들어가는 뉴욕자이언트버거는 수제버거를 찾는 이들에게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식사를 선사했다.

두 곳 모두 주방과 홀을 구분하지 않고 오픈키친 형태로 운영하며 조리공간에 대한 신뢰와 볼거리도 만들어냈다. 특히 서울 강남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세련된 인테리어로 젊은이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두 업체를 이끌고 있는 김유번(40) 대표는 외식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캘리포니아롤 식당을 비롯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그리고 퓨전레스토랑 등을 차례로 운영해 오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실전경험을 익혀왔다.

또 광주 양동시장에서 3대째 식자재 납품업체를 운영해 온 가업의 영향도 컸다.

김 대표는 부모님과 함께 밤낮없이 일하며 기초를 닦았고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배웠던 경험들을 두 곳에 담아냈다.

매장 확장에 속도가 붙자 김 대표는 벤처기업 ‘어나더해피’를 설립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했다.

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양성해 가맹점들이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창업과 직업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한동안 쉼없이 달려온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모교인 호남대와 의미있는 행사도 가졌다.

일명 ‘창의레스토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매장을 이틀 동안 학생들이 운영토록 해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행사다.

김 대표는 “지역사회에 젊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사회에 힘을 보태는 모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소상공인들과 함께 협업해 글로벌 상생 브랜드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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