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한전공대 부지 ‘접근성’이냐 ‘균형발전이냐’

입력 2018.12.12. 17:24 수정 2018.12.12. 17:27 댓글 6개
서·남·광산 “혁신도시 가까운 우리가 최적지”
나주는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등 부지 3곳 거론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인 한전공대는 나주혁신도시 에너지밸리와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허브로 나아가겠다는 지역의 의지가 담긴 핵심 프로젝트다.

그 중요성 만큼 부지선정을 두고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마다 ‘우리가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며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지자체는 광주 자치구 4곳과 나주 등 모두 5곳이다. 각 지자체는 ‘접근성’과 ‘균형발전’을 내세우며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전·혁신도시 접근성 ‘우리가 최고’

북구를 제외한 서구, 남구, 광산구가 내세우고 있는 최적 후보지의 공통점은 한전과 혁신도시와의 접근성이다.

서구는 ‘신영산강 시대를 여는 최적지’라며 서창지역 부지 120㎡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마륵동 공군탄약고 부지에 대한 국제문화·교육지구 개발 및 MICE중심타운 조성계획과 연계해 서창지역을 교육지구로 발전시키겠다며 대학 설립의 최적 부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당부지가 자연녹지 상태로 남아있어 부지 조성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한전과 혁신도시 등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남구도 접근성을 강조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촌동 일대를 부지로 제시하고 있는 남구는 ‘교육·의료시설 접근성’,‘도시문화 인프라 접근성’, ‘에너지밸리 산단, 혁신도시와 연결성’등을 앞세우고 있다.

‘광주 교육 1번지’로 손꼽히는 봉선동과도 거리가 멀지않고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과도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정주요건이 가장 좋은 지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선 7기 공약으로 ‘한전공대 유치’를 내세웠던 광산구 역시 접근성을 들고 있다.

옛 전남도 축산시험장이 있던 동산·연산동 일대 부지 120㎡를 제시한 광산구는 부지활용이 용이하고 나주와 가깝다는 점을 들고 있다.

접근성만으로 따지면 나주시를 따라 갈 수 없다.

혁신도시와 한전을 안고 있는 나주시는 아직 공식적인 후보지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나주혁신산단 인근 ▲한센인 정착촌인 산포면 신도리 ‘호혜원’일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고려땐 ‘우리가 적격’

다른 지역에비해 한전과의 거리적 연계성이 떨어지는 북구는 ‘기존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 ‘광주전남 북부권 동반 성장’을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북구는 광산구와 장성 남부 등을 아우르는 ‘첨단 3지구’를 후보지로 제안하며 단기간에 세계 최고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첨단3지구 인근인 첨단 1·2지구에 광주과학기술원과 전남대 등 4개 대학교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20여개의 연구·지원기관, 946개의 기업체가 대규모 산학연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최고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학기술창업단지, 국립심혈관센터, 의료산업클러스터 등과 함께 R&D특구로 이어지는 혜택 등을 비롯해 장성 나노산단을 비롯한 전남 북부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유치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순천시와 목포시도 ‘지역균형발전’을 최우선 고려 과제로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유치위원회를 꾸려 유치전에 뛰어든 목포시의 경우 한전이 지역균등발전이라는 사회적 효용을 감안해 나주로 이전한 만큼 한전공대 역시 전남에서 가장 낙후된 목포권으로 유치되는 것이 설립취지에 부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꾸려진 2기 유치시민위원회는 옥암지구에 100층 규모의 한전공대 설립을 공개 제안한 상태다.

순천시 역시 아직까지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월 의회차원에서 시민유치위원회 발족을 촉구하면서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유치 쟁점으로 삼았다.

순천시는 “도청 무안이전으로 동부권이 소외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공대가 중부권에 설립되면 인구와 산업, 공공기관 편중이 심화된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동부권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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