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인사청문 문턱 못 넘을 듯

입력 2018.12.12. 17:21 수정 2018.12.12. 17:43 댓글 0개
시의회 지도부, 정상용 후보 ‘부적격’ 의견 모아
인사청문서 ‘도덕성·전문성 등 부족하다’ 판단

정상용(69)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청문회 준비 부족과 전문성 결여, 각종 의혹 등을 이유로 광주시의회에 ‘부적격’ 기류가 짙어지면서 정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위원장단은 12일 오전 회의를 갖고 정 후보자의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활동과 기여도는 인정하나 공기업 대표로서의 도덕성과 전문성, 방향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부적격’ 입장을 정리했다.

의회 지도부의 의견이 ‘부적격’으로 모아짐에 따라 오는 14일 인사청문특별위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진행된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인사청문회를 통해 경영능력과 전문성 부족, 위장전입 의혹 등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에서 광주지역의 하루 음식품폐기물량과 하수처리장 방류수 법적 기준 등 기초현황 질의에 대해 ‘기초 현황밖에 알지 못한다,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없는 위치다’고 대답해 전문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업무평가를 위한 질문에 정 후보자가 지속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시인하면서 일부 의원은 ‘준비한 질의를 해야 할 필요조차 못 느끼겠다’는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의 말 바꾸기도 빈축을 샀다.

정 후보자는 ‘5·18유공자로서 의료 혜택을 주기 위해 서울 주소지를 광주로 이전할 수 없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가 ‘광주시민임을 자처하는 분이 의료 혜택 때문에 주소지 이전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자 ‘가족들과 상의해 주소지를 광주로 옮기겠다’고 말을 바꿨다. 배우자의 재산과 자녀 병역기피 의혹도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지역의 여론과 민심에 대해서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사청문을 통해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고판단한 만큼 의회가 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후보자는 올 6월 지방선거 때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함평 출신으로, 전남대 출신인 이 시장과는 동향에 동문이다.

이 때문에 이사장 내정과 청문회 과정에서 지역 정가에서는 ‘보은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광주시는 2015년 5차례, 2016년 3차례, 2017년 5차례, 올해 3차례 등 모두 16차례 인사청문을 실시해 이 중 10명을 임명했다. 2명은 지명철회, 또 다른 2명은 자진 사퇴했다. 2015년에 3명, 2017년에 1명이 낙마했다.

김현주기자 5151k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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