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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끊이지 않는 회계이슈에 '전전긍긍'

입력 2018.12.12. 15:29 댓글 0개
"시장 신뢰도 저하·투자위축 우려"
해외 기술수출 등 타격 우려도 나와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가 재개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거래 재개 및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려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2018.12.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회계이슈에 휩싸이자 바이오업계가 각 기업의 경쟁력과 별도로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모기업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의약품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2분기(4~6월) 셀트리온에 국내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218억원을 매출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품고 감리에 들어간 상태다. 무형자산인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돈은 영업외수익인데, 이를 영업매출로 포함시켜 해당 분기 실적을 적자에서 흑자로 바꿨다는 것이다.

바이오 업계에선 만일 금감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 처리를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내릴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올해 유독 바이오업계 회계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들도 시장의 신뢰도 추락으로 기술수출 등에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유지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바이오 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됐는데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등 외부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 산업이 회계 논란에 발목 잡혀 성장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 바이오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대략 3~5년 정도 남았는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신약 개발이나 기술 수출 등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려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중요한데 연이은 회계 이슈로 투자가 위축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삼바도 회계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분식회계 결론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지난 11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돼 투자자들의 불안은 해소했지만 행정소송은 아직 진행형이다.

증선위는 삼바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하고 김태한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CFO) 해임권고, 재무제표 수정, 감사인 지정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삼바는 지난달 27일 서울행정법원에 증선위의 행정처분을 취소하고 행정소송이 확정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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