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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있는 신혼부부 88%, 은행에 '빚'

입력 2018.12.11. 12:00 수정 2018.12.11. 15:46 댓글 1개
통계청, '2017년 신혼부부 통계' 발표
신혼부부 43.6%가 집 있어…2채 이상 가진 부부 7.2%
주택 자산 가액 6000만원~3억원 비중이 74.2% 차지
남편 단독 명의 집 58.7%…아내 명의(8.8%)의 3배 넘어
대출 잔액, 맞벌이가 외벌이의 1.3배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지난해 주택을 보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약 88%가 금융 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신혼부부 110만여쌍의 7.2%에 해당하는 8만쌍은 2채 이상의 집을 보유하고 있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 지난해 11월1일 기준 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43.6%(48만1549쌍)로 1년 전보다 0.5%p 늘었다. 이 중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부부는 8만쌍으로 비중은 1년 전보다 0.2%p 증가한 7.2%였다.

주택 소유 비중은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년차 부부들의 경우 33.0%가 주택을 소유했지만, 2년차에선 39.0%, 3년차에선 44.2%, 5년차에선 절반을 넘는 52.4%로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2014년에 주택이 없던 초혼 신혼부부 17만1000쌍 중 24.2%(5만4000쌍)가 혼인 후 3년이 지난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변화했다.

주택 자산의 가액 구간별 분포를 보면 1억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구간의 비중이 38.3%, 6000만원 초과~1억5000만원 이하가 35.9%다. 6000만원~3억원 구간의 비중이 전체의 74.2%를 차지한다. 이밖에 3억원 초과~6억원 이하가 13.7%, 6000만원 이하가 8.6%, 6억원 초과가 3.4%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이하 구간에 위치한 신혼부부 비중은 감소한 반면 3억원을 초과하는 구간은 늘었다.

초혼인 신혼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은 총 60만3000호다. 이 중 남편 단독 명의로 된 곳이 58.7%로 아내 단독 명의(18.8%)인 경우의 3배를 넘었다. 부부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주택 비중은 13.3%(8만호)에 그쳤다. 다만 공동 명의 비율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매년 증가해왔으며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높게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의 87.7%가 제3금융권을 제외한 금융권으로부터 가계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無)주택' 부부도 79.8%가 빚을 진 상태였다. 유(有)주택 부부의 경우 대출 잔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가 59.4%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주택 부부의 부부당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2049만원으로 무주택 부부(6000만원)의 약 2배였다.

대출 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1억~2억원 미만인 경우가 28.5%로 가장 많았다. 다만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8784만원으로 잔액이 1억원에 못 미치는 부부의 수가 더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이 1억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8000만원)의 1.3배였으며,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중앙값은 더욱 높아졌다. 5년차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9669만원이었다.

전체 남편 중 대출이 있는 남편 비중은 73.4%에 달했지만, 아내의 경우 42.5%에 그쳤다. 남편이 단독으로 대출받은 경우가 40.8%였다. 아내만 대출받은 경우(9.9%)의 4배를 넘었다. 부부가 모두 대출을 받은 경우도 전체의 32.6%나 됐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혼 신혼부부가 전체의 6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은 높아져 5년차 부부의 경우 71.6%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단독주택에 사는 비중은 2015년 18.5%에서 2016년 17.6%, 2017년 16.6%로 꾸준히 감소했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였다. 전체의 27.0%인 37만3000쌍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었다. 서울에는 26만3000쌍(19.1%)이 거주해 두번째로 비율이 높았다. 서울과 인천, 경기를 합한 수도권에만 신혼부부의 52.1%가 거주하고 있었다.

지난해 신혼부부 수는 세종(11.5%)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제주(0.4%)에서도 소폭 증가했다. 이외 모든 시·도에서 줄었다. 특히 울산(-5.7%), 대전(-5.6%), 서울(-5.4%), 부산(-5.4%), 전북(-5.4%)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초혼 부부의 경우 세종(85.9%)에 가장 많이 둥지를 틀었고, 재혼 부부는 전남(27.0%)에 사는 비율이 높았다.

한편 혼인 건수 감소 추세에 따라 지난해 신혼부부 수는 총 138만쌍으로 1년 전(143만7000쌍)에 비해 4.0% 줄었다. 이 중 부부 모두 초혼인 경우는 80.0%(110만3000쌍), 부부 중 1명 이상이 재혼인 경우는 20.0%(27만5000쌍)로 조사됐다.

신혼부부 통계는 저출산 관련 주요 정책 수립 등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작성되고 있다. 매년 11월1일 기준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이며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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