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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화재 피해 소상공인 '다독'…식당 이용하고 '위로금' 지급

입력 2018.12.10. 18:33 수정 2018.12.10. 18:39 댓글 0개
3주간 광화문·혜화지사 구내식당 영업 중단
서대문-아현-신촌간 셔틀 운행하며 피해 상가 이용
연 매출 5억 이하 소상공인 피해자에 위로금 지급키로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KT가 서대문구와 마포구 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 캠페인을 진행한 데 이어 위로금 지급 계획까지 밝히며 통신구 화재로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달래기에 나섰다.

10일 KT에 따르면 KT노조는 사측과 협의를 통해 지난 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광화문과 혜화지사 구내 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서대문구와 아현 지역에서 점심을 먹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광화문지사 8대, 혜화지사 2대 등 10대 편성해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현역-서대문역-신촌역-홍대입구역 등을 순환하는 버스를 운행 중이다.

노조는 "통신구 화재로 큰 불편과 피해를 입은 현지 소상공인의 생계는 아직도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며 "아현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현지 소상공인들을 위로하고 따듯함을 드리고자 피해지역 인근 식당 이용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구내식당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아현, 서대문, 신촌 일대에는 KT 사원증을 멘 임직원들로 북적이고 있다. 황창규 회장 역시 세 차례 가량 식사를 하며 상인들 달래기에 나섰다. KT 임직원의 방문을 환영하는 상인들이 있는 반면 일부는 구체적인 피해 보상 방안을 묻고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마포, 서대문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며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상당 기간 결제에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은 통신 장애로 인한 영업 피해에 대해 직접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이 BC, KB국민, 신한, 삼성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11월 넷째주 주말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결제액은 538억9563만원으로 전주 주말 대비 30억58만원(5.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결제액이 7.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KT는 화재 발생 17일 만에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 관련해 3차 서비스 장애 보상안을 발표했다. 보상안에는 서비스 장애 기간에 따른 이용요금 감면과 영세 소상공인 서비스 장애에 대한 위로금 지급 방안이 담겼다.

우선 KT는 주문전화 또는 카드결제 장애로 불편을 겪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장애 사실을 접수한 뒤 확인을 거쳐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 대상자와 지급 규모는 개별 통지한다.

이를 위해 KT 직원들은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대문구청, 마포구청, 은평구청, 용산구청, 중구청 등 관내 주민센터 68곳에 상주해 서비스 장애 사실을 신청 받는다. 장애지역 KT 유선전화 및 인터넷 가입자 중 주문전화 및 카드결제 장애로 불편을 겪은 연 매출 5억원 이하 소상공인은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갖고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다만 KT는 직접적인 영업 피해에 대한 보상 대신 위로금 형식의 피해 보상안을 내놨다. 통신 장애로 발생한 2차 영업피해 규모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위로금' 형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최대 6개월까지 요금을 감면하는 등 약관 이상으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화재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위로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오는 12일부터는 시장번영회 등과 협의해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한 시장 방문객 대상으로 장바구니 제공 등 지역상권 활성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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