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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사회경제적 손실 年11.4조…1인당 의료비 27만8천원 지출

입력 2018.12.10. 12:00 댓글 0개
의료비 손실규모 3년새 '4.4조→5.9조' 증가
1인당 의료비 전남 최고…당뇨>고혈압 순
생산성저하로 2.4조·조기사망으로 1조 손해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의료비 등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한해 사회경제적 비용이 11조4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0.7%에 달하는 규모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비만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11조4679억원으로 추산됐다.

연구는 2003~200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과거력이 없는 비만 관련 45개군 질환자 1009만1251명의 2016년 건강보험 검진·자격·진료내용,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 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용은 의료비, 간병비, 교통비 등 직접비용과 조기사망시 미래소득 손실액, 생산성 손실비용, 생산성 저하비용 등 간접비용을 합해 추계했다.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조8858억원(51.3%)은 의료비였다. 2013년 4조4000억원 수준보다 1조5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비만으로 인해 국민 1인당 건강보험 재정으로 지출한 의료비는 1년동안 27만812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3만7844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32만4930원, 부산 31만5820원 순이었다. 반대로 서울(25만1762원)과 경기(25만3493원) 등은 의료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세종=뉴시스】거주 지역별 비만에 기인한 의료비 1인당 비용. 2018.12.10.(그래픽 =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photo@newsis.com

소득과 재산을 반영했을 때 소득분위별로 비만에 따른 의료비 손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분위에서 가장 컸다가 감소한 뒤 14분위 이상부터 손실비중이 늘어나, 고소득자인 20분위에서 0분위만큼 차지하는 'U자형' 패턴을 그렸다.

높은 비만율이 곧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지난해 건강검진자료상 체질량지수(BMI·체중을 신장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29.9는 비만, 30 이상은 고도비만)로 산출한 지역별 비만율은 강원과 제주가 높았으며 소득순위별로는 여성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일 확률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은 "이번 의료비 현황은 비만율 뿐만 아니라 비만과 관련한 질병의 유병률, 각 질병군별 의료비 지출규모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군별로 비만 관련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에서 당뇨병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2.6%(2조624억원)로 규모가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고혈압 21.6%(1조9698억원), 허혈성심장질환 8.7%(7925억원), 관절증 7.8%(709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비 외에 손실비용은 생산성저하액 20.5%(2조3518억원), 생산성손실액 13.1%(1조4976억원), 조기사망액 10.0%(1조1489억원), 간병비 4.3%(4898억원), 교통비 0.8%(940억원) 순으로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조4905억원으로 56.6%를 차지해 4조9774억원 손실이 발생한 여성보다 1.3배 손실규모가 컸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6.8%로 비중이 가장 컸고 60대(21.2%), 40대(18.2%), 70대(15.9%), 30대(7.9%), 80대 이상(7.3%), 20대 이하(2.6%) 등 순서였다.

연구를 수행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연구위원은 "30~50대(총 손실의 52.9%), 고혈압 및 당뇨병(총 손실의 44.2%)에서 높은 손실비중은 비만이 생산가능인구의 건강을 저해하고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에 기여함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라며 "향후 비만관리대상의 우선순위 설정 시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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