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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이롱차 2500억 광주 투자 33개월만에 무산

입력 2018.12.10. 10:31 댓글 0개
광주시, 조이롱 한국법인 측에 "협력 청산" 통보
전기차 양산 '없던 일'로, 지원 중단, 행정력 낭비
2016년 3월, 윤장현(가운데) 당시 광주시장이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린취안홍 중국 조이롱차 국제부 사장 등과 '조이롱차 광주공장 투자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친환경차 메카'를 꿈꾸며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중국 조이롱자동차의 2500억원대 광주공장 투자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협약 체결 2년9개월 만이다.

광주시는 10일 "그동안의 진행 과정을 지켜볼 때 중국 조이롱자동차의 광주투자 의지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해 한국법인인 조이롱코리아에 협력 관계 청산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이롱 측이 광주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경우 지급하려던 시비 보조금도 백지화됐고, 그린카진흥원에서 무상대여했던 법인사무실도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본예산에도 조이롱 관련은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조이롱차는 2016년 3월 협약 당시 202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광주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고 2017년부터 E6전기차를 2000대씩 생산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투자사업은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광주에 직접 생산설비를 갖추겠다던 조이롱 측이 우선 차를 시범 판매해본 뒤 시장성에 따라 공장설립 계획을 세우겠다며 기본입장을 번복하면서 '메이드 인 광주' 전기차 생산을 전제로 한 2500억 투자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고, 진정성을 의심한 시는 '먹튀 논란' 등을 우려해 보조금 심의 단계에서부터 보다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대당 3000만원 상당의 시비 보조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서비스센터 3곳 이상 설립, 대당 1억5000만원으로 책정된 차량가격 변동이 5%를 넘지 않을 것, 충분한 충전기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해 조이롱 측의 조치가 미흡하자 시는 '공장 설립 등에 대한 최종계획을 밝혀 달라'며 최후통첩성 공문까지 보냈으나 무위에 그쳤다.

급기야 최근에는 조이롱 측이 대구의 한 코스닥 상장사와 전기차 위탁판매 계획을 체결해 광주 생산공장 신축 계획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까지 증폭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투자여건이 구체화되고 신뢰할만한 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협력관계를 복원할 수 있겠지만 현 상태로는 도저히 사업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이롱차의 협약무산을 두고 광주시의 무리한 성과주의 행정과 허술한 투자유치 행정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포퓰리즘성 정책으로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와 2500억원 규모의 전기자동차 생산공장 투자협약을 맺은 중국 조이롱자동차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18인승 전기승합차. 한동안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 전시된 바 있다. (사진=뉴시스DB)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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