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경남 남해군에 멸종위기 2급인 삵이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이 뉴시스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 9일 오후 4시께 남해군 한 하천 하구에 야행성으로 알려졌던 포식자 삵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삵은 하천보에 한동안 앉아 상류로 가기 위해 힘차게 보를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낚아챘다.

은밀하게 몸을 숨기고 있던 삵은 물고기가 보를 통과하자 재빨리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고기를 낚아챈 후 입에 물었다.

두 번에 걸친 사냥은 여지없이 성공했다. 타고난 사냥꾼은 잡은 물고기를 입에 물고 갈대밭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대한민국에서는 삵을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삵의 몸무게는 3~5㎏이며 머리부터 몸통까지 총 길이 50~58㎝, 꼬리는 23~44㎝로 몸통과 꼬리에 검은 반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앞이마에서 목 뒤까지 세로 방향으로 4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어 고양이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삵은 주로 산림지대나 야산에서 서식하며 설치류, 산토끼, 청설모를 비롯해 노루새끼, 조류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사냥하는 최고의 사냥꾼이다.

사천시환경연합 윤병렬 전 의장은 "삵이 발견된 곳은 검은머리갈매기, 큰고니, 참매,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이 많이 나타나는 곳으로 환경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라며 "이른 시일 내 이곳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실시해 이곳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