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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혁신도시 악취문제 종결…축산폐업 합의서 체결

입력 2015.08.06. 15:43 수정 2018.06.22. 15:53 댓글 0개
호혜원 주민들 지역발전 위해 대승적 결단…전원 폐업 동의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발전과 정주여건을 위협해 온 나주 산포면 호혜원(한센인 자활촌) 축산악취 문제 종결을 위한 마지막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 됐다.

6일 오후 나주시 청사 이화실에서 강인규 나주시장과 성 만 호혜원 주민운영위원회 대표와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혜원 축산업 이전(폐업)이행 합의서'가 체결됐다.

이날 합의서 체결은 축산폐업 대상 농가 107세대가 혁신도시 발전을 위해 전원 '만장일치 동의'라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기에 가능했다.

합의서 체결에 따라 호혜원 축산농가는 가축 출하, 재입식 금지, 축사와 퇴비사에 남아있는 가축분뇨의 자율적인 처리 등의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나주시도 합의서가 체결됨에 따라 지난달 30일 시의회에서 통과된 '호혜원 악취해결을 위한 축산업 이전(폐업)보상 주민합의에 따른 예산 외의 의무부담 동의안'을 적용, 신속한 폐업보상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우선 지급키로 한 생체 보상비 114억5000만원 중 확보된 예산 80억원을 선 지급하고 미지급분 35억6000만원은 본예산에 반영해 오는 2016년 상반기까지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축사 등 지장물(시설물) 보상비 165억원은 중앙정부와 전남도 등과 협의해 국·도비 지원을 받아 2017년까지 보상을 완료키로 주민들과 합의했다.

호혜원은 지난 1946년 한센인 370여 명이 정착해 조성한 자활촌으로 주민 대부분이 양돈업 등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나주혁신도시와는 600m 떨어져 있다.

돼지·소·닭·염소 등 가축 14만628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이 마을은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이웃 혁신도시로 유입돼 공공기관 직원들과 입주민들로부터 집단민원의 대상이 돼 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관과 민이 합의를 통해 나주의 미래 100년 발전을 위한 큰 획을 그은 날로 평가 될 것이다"며 "국·도비 확보를 통해 나머지 보상도 차질 없이 이뤄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 만 주민대표는 "부모 세대부터 자활을 위해 70여 년 동안 살아 온 정든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데 가슴이 아프지만 혁신도시와 호혜원의 상생발전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폐업에 합의했다"며 "주민들의 결단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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