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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 전철화 뒷전··· 호남인 불만고조
입력 2018.11.28. 11:37 수정 2018.11.28. 20:23 댓글 4개북한철도 현대화 사업 맞물려 조속 추진 목소리 비등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호남차별의 상징'인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에 대한 호남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간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이 논의된다는 소식은 1930년 건설 당시 그대로 단선 비전철구간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이 구간을 이용하는 호남주민들 정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전남사회단체연합회 소속 회원들은 28일 오후 작심하고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철도 같은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경전선은 광주 송정역에서 밀양 삼랑진역까지 이어지는 이름 그대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교통망이다.
경전선 노선 중 영남지역은 복선 전철화 사업이 이미 완공 혹은 진행 중이지만 호남지역인 광주 송정~순천 구간은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이후 단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단선 비전철구간으로 남아 있다.
경전선 순천~광양 구간은 지난 2012년이미 복선전철화됐고 광양~진주 구간은 2016년 복선화가 됐다. 삼랑진~진주구간은 2013년 복선전철화가 완료됐다.
광주~순천 구간(116.5㎞)은 1930년 일제 강점기 건설 이후유일하게 그대로 남아 있다. 88년간 현재 북한 철도와 같이 일제시대 모습 그대로 낙후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구간길이 200㎞ 이상 4대 간선철도(경부·호남·중앙·경전선) 중에서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상징적인 곳으로 영호남 차별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경전선은 특히 비탈과 굴곡이 심한 구간이다 보니 오르막에서 차륜 공전이 발생하고 내리막 구간에서는 자연 정차에 따른 운행 장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안전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고 전남도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예타 타령', 불형평성에 지역민 분노
경전선 광주~순천간 전철화 사업 관련해 정부는 지난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4년 9개월만인 이달 결과가 나왔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0.85라는 높은 B/C(benefit/cost)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0.01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대해 지역민들은 차별이라고 억울해하고 있다.
B/C가 이 구간보다 낮은 철도도 AHP를 통과해 건설되거나 건설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B/C가 0.80에도 못 미치는 중앙선 도담~영천 철도건설(B/C 0.80), 포항 영일신항 인입철도(0.76), 춘천~속초 철도 건설(0.79), 소사~대곡 복선전철 건설( 0.80) 등 다수의 사업은 AHP를 통과해 건설되고 있거나 건설을 끝내고 운행 중이다.
특히 정부가 북한철도 현대화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일점 강점기 상태로 남아있는 호남측 경선전 유지로 인해 지역민의 상실감은 크다.
타당성 재조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호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서 부산까지 하루 한 차례 운행하는 열차는 무려 5시간30분이 걸리고 버스로 1시간 거리에 불과한 광주 송정~순천 간 소요 시간도 두 배가 넘는 2시간40분이 걸린다"며 경전선 전철화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문재인정부에 예산반영을 요구했다 .
이어 "광주 송정~순천 구간의 경전선 고속화 사업이 실현되면 경전선의 모든 구간이 시속 200km 이상 고속 운행이 가능해지면서 영호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토균형발전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145억원을 즉각 반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남사회단체연합회는 전남도의회에서 "경전선의 영남구간은 이미 복선 전철화됐지만, 호남구간은 일제 강점기 이후 80년 동안 단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아 대표적인 영호남 차별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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