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윤, GTX-A 개통식 참석···"대중교통 혁명의 날"뉴시스
- [속보] 외교부 "이종섭 호주대사 사의에 대통령에 보고드려 수용"뉴시스
- [속보] 고위험 소아수술 연령 가산 1세→6세 미만 확대···최대 1000%↑뉴시스
- [속보] 경기·인천 신생아 중환자실 환자 하루 입원당 5만원, 지방 10만원 지원뉴시스
- [속보] 정부 "의료개혁 뒤집는 일 없다···불행한 역사 반복 안 해"뉴시스
- [속보] 정부 "교수 사직·전공의 이탈 장기화 매우 유감···대화해야"뉴시스
- [속보] 의대생 '유효' 휴학 신청 1만명 육박···전날 768명 추가뉴시스
- [속보] 이종섭 측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 표명···강력 대응"뉴시스
- 해군, 훈련 중 숨진 고 한진호 상사 순직 결정···원사 추서 진급(종합)뉴시스
- 농협, 이마트와 함께 올해 첫 봄햇수삼 판매 개시뉴시스
<칼럼>고진감래(苦盡甘來) 수험생들에게 갈채를!
입력 2018.11.27. 18:56 수정 2018.12.04. 11:28 댓글 0개지난 토요일 제자들과 함께 담양 병풍산에 다녀왔다. 깊어가는 가을 날 사방 단풍들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연기(演技)를 꿈꾸는 명석이도,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기용이도, 아직 진로를 잘 모르겠다는 문석이도, 성준이도 자연 속에서만큼은 재잘재잘 할 말이 많다.
학교에서는 조용한 성품으로 크게 시선을 끌지 못하는 아이들과 희망교실 이름으로 함께한 지 2년째. 젊은 교사시절에는 학교에서도 속칭 잘 나가는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연륜이 더할수록 학교에서 공부보다는 자신의 진로 꿈을 찾아 노력하는 친구들에게 더 관심이 가고 애정이 가는 자신을 돌아본다. 이제 2학년인 이 친구들도 내년 이맘때쯤 대학을 준비하느라 치열하겠지!
이제 이틀 후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전국의 모든 고3 학생들과 재수를 준비한 학생들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하루를 이겨낼 것이다.
3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학창시절 시계는 12년 동안 수학능력시험에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시계도 온통 이 날에 맞추어서 생활을 해오고 계신다.
수시 전형의 확대로 이전보다는 비중이 약해졌으나 여전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잣대는 우리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고부담시험(high stake test)'의 최고봉이다. '고부담시험'이란 학습 주체인 학생만이 아니라 학교, 교사, 학부모, 사회 모두의 의사 결정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시험을 일컫는다.
그만큼 정책 결정에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아쉽게도 평가를 통해 교육 활동의 결과인 학습자의 성취도를 파악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긍정적 측면은 사라지고 입시위주 교육, 사교육 유발 등 평가를 위한 교육이라는 파행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 및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곧 미래 역량을 측정한다는 원래 취지는 어디로 가고 EBS 교재 연계를 포함하여 어느새 문제풀이 교육이 되고 있는 우리의 교육을 목도(目睹)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 SAT(미국 대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꼭 치러야 하는 미국 수학능력시험으로 전 세계적으로 같은 날 같은 시에 시험이 진행된다)처럼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명목으로 시작하였으나 어느새 지식과 기능을 측정하게끔 변질되어 문제 푸는 기술을 익히는 시험이 되고 말았다는 평가가 중론(衆論)이다. 더구나 문재인 정부는 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를 공약으로 출범하였다. 그러나 여러 여건으로 인하여 생각은 있으나 생각하는 자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만큼은 목표를 향하여 수고한 수험생들과 부모님들께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 싶다. 교육 환경의 변화와 입시제도, 수능 시험의 성격이야 제도적·정책적 결정사항이기에 관료들이 할 일이고 우리들 입장에서는 그대로 최선을 다하고 성취해 내는 것 이상 아름다운 모습은 없기 때문이다.
100일 기도를 올리는 모정, 하루 종일 교문 앞에서 기다리시는 부모님의 사랑, 시험장에 들어서며 부모님께 넙죽 절하는 수험생의 공경, 이 모든 것은 가슴 뭉클한 감동이다. 이것 이상 아름다운 풍경이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우리 남도와 빛고을의 학생들이 누구보다도 우뚝 솟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부모가 이 사회를 위하여 헌신하였던 것만큼 우리의 제자들과 자녀들은 학력 면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빛나는 그 날이 되길 응원한다.
공부 결과와 상관없이 故 박완서 님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속 주인공처럼 힘듦 속에서도 의지로 완주하길 바란다. 남은 이틀 간 자기 예언을 통한 자신감의 내면화, 시간 관리와 적절한 요약 정리, 시험 당일 육체적·심리적 컨디션의 조절 등을 통하여 최고 역량을 발휘하길 소망한다. 시험이 끝나서는 후회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그 동안 미루었던 소확행의 즐거움을 누리길 꿈꾼다.
훗날에는 곡학아세(曲學阿世) 폐쇄적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 사회 공동체를 지향하는 멋진 지성인들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나아가 힘들었던 2018년 우리 지역의 교육 가족들 - 여러 사회 요인으로 인하여 상처받았을 우리 선생님들과 제자들이 다시 존경과 사랑을 회복하고 여름철 흘렸던 땀방울만큼이나 열매도 크게 맺을 것이라 믿는다.
또한 고생하신 부모님들께도 감사와 찬사를, 아울러 산행에 함께 했던 모든 제자들에게도 큰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파이팅!!!
- <칼럼> 늘봄학교,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다 '늘봄', 이 얼마나 예쁜 말인가? 봄처럼 포근하고 따사로움이 늘 함께한다는 뜻일 것 같은 '늘봄'. 그러나 이제 이 언어는 그렇게 쓰일 수가 없다.언어의 의미는 사회에서 규정된다. 아무리 좋은 언어라도 사회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언어의 오염이 시작되고 결국 그 언어는 이전의 의미로는 쓸 수 없게 된다. 나에게 '늘봄학교'은 '녹색성장'과 같이 그렇게 오염된 채 다가왔다.2024학년도 1학기 광주지역 늘봄학교, 신청에서부터 선정까지 학교 현장 갈등2월 현재 광주에서는 30여개 초등학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청한 18개 학교 중 중17개교는 협의록이 없으며, 교장 결정 3개교, 교장과 교감이 함께 결정한 학교 1개교,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결정한 학교 2개교, 부장교사가 요청하여 승인한 학교 1개교 등 내가 속한 학교지만 어떻게 늘봄이신청되고 선정되었는지를 학교 구성원은 잘 모른다. 그래서 서로 의심하고 속상해한다. 이렇게 늘봄학교는 불필요한 학교 현장 갈등을 양산 시키고 있다.교사? 돌봄전담사? 일반직? 과도한 노동을 강요받고 있어"우리가 일 때문에 늘봄학교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늘봄학교 거부의 본질이 업무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거겠지만, 노동자에게는 일도 중요하다. 여전히 시간제가 많은 돌봄전담사의 업무도 아니고, 수업과 생활교육이 고유 업무이자 이것만으로도 과도한 노동을 하는 교사의 업무는 더더욱 아니다. 늘봄지원실을 만들어 일반직을 배정한다는 것도 총액인건비제에 묶여있는 공무원 상황을 보면 실현 가능하지 의문이 들고, 기간제에게 맡기는 것 또한 노동의 불안정성을 부추김과 동시에 결국은 기간제 공고부터 선정 관리까지 다시 학교의 업무가 되는 것은 학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안다. 학교의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한다.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 강요받은 업무를 그것도 과도하게 말이다.가장 중요한 사실,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는 '늘봄학교'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늘봄학교에는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 초 늘봄학교에 대한 기사가 쏟아질 무렵 내 마음을 훅 치는 기사 하나가 있었다. 기사 중에는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자녀로부터 들은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음과 같다."엄마, 나는 초등학교 때 돌봄교실이 제일 싫었어. 다른 친구들은 학교 끝나면 엄마랑 만나서 놀이터에서 놀고 학원에 가고 집에서 쉬는데, 난 혼자 돌봄교실에 갔어. 나도 다른 애들처럼 엄마랑 만나고 싶었어." 우리 아이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학교에 있는 게 폭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 안드는지? 어른들보고 그렇게 있으라고 한다면 아마 대다수 집에 간다고 하지 않을까?늘봄학교에는 주체인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는 빠져있고, 즉 아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한 고민과 사유는 실종되었다.학교, 지자체, 무엇보다 보호자가 우리 아이를 충분히 돌볼 수 있도록필자도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냈었고,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발을 동동거린 적이 있다. 대한민국 보호자들이라면 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두 번이라도 했을 것이다. 그때 절실하게 느낀 것이 돌봄의 사회적책임이었고, 학교 현장에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돌봄의 사회적 책임은 보호자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보호자의 양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노동시간 합의와 양육시간 확보도 해당될 것이다. 후자의 대표적인 것이 소위 '저녁 있는 삶'과 같은 것이다.학교가, 지자체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돌봄과 동시에 보호자가 우리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돌볼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천천히 가더라도 그렇게 가야 우리 아이들의 삶이, 우리들의 삶이 있다.그렇게 간다면 다시 '늘봄', 이 언어의 원래의 의미를 되찾아 진정 우리가 바라는 '늘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정애숙 광주동산초등학교 교장
- · <칼럼>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 <칼럼> 학급 당 학생 수라 쓰고 학생 삶이라고 읽는다
- · <칼럼> 도둑맞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되찾으려면
- · <칼럼> 광주교육 최장 200일 시위, 슬로건 대체 무엇 이길래
- 1광주시가 알려주는 '벚꽃 명당' 어디?..
- 2"쌍촌동 아파트 분양권 있어" 수억 가로챈 50대 영장..
- 3[광주소식]우치·상록·수완호수 공원 벚꽃명소 등..
- 4[무잇슈]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분양가 낮춘다..
- 5내달리는 내복차림 아이 따라가 집 찾아준 곡성 경찰..
- 6한국공항공사, 스마트항공권 KB국민은행 앱서도 발급 확대..
- 7창원상의, 고용부 '미래내일 일경험사업' 경·울·부센터 선정..
- 8부산항 북항 랜드마크 부지개발 '또 유찰'···제안서제출 '無'..
- 9민간참여 공공주택 공사비, 전년比 15% 올린다..
- 10DN솔루션즈, SIMTOS 2024에서 최첨단 공작기계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