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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나주박물관서 '전라도 천년의 시간'을 걷는다

입력 2018.11.21. 15:00 수정 2018.11.21. 16:33 댓글 0개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내년 2월24일까지 진행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개관 5주년을 맞는 국립나주박물관이 전라도(全羅道) 정명(定名) 천년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여는 특별전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 전시에 출품될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분 출토 국보 295호 신촌리 금동관. 2018.11.21 (사진=뉴시스DB) lcw@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개관 5주년을 맞는 국립나주박물관이 전라도(全羅道) 정명(定名) 천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연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특별전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라도 정명 1000년을 맞아 전라도 문화의 정수를 담은 분야별 명품 문화재가 한 자리에 선보인다.

선사·고대·불교·유교문화를 비롯해 예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명품 문화재를 중심으로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

특히 화순 대곡리 청동기 일괄(국보 제143호), 윤두서 자화상(국보 제240호) 등 한 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국보 4건, 보물 23건을 포함한 100여 건의 문화재가 대거 전시된다.

'풍요로운 땅에서 이룬 전라도의 선사·고대문화'를 주제로 한 1부 전시에서는 전라도라는 지명이 사용되기 이전 영산강 유역의 오랜 역사를 담은 문화재를 소개한다.

청동기시대 유물 가운데 출토지가 유일하게 확인된 화순 대곡리 출토 청동기(국보 제143호)와 전(傳) 영암출토 용범(국보 제231호)을 통해 영산강 유역의 선사문화를 살펴본다.

나주 신촌리 9호분 출토 금동관(국보 제295호)과 나주 정촌리 고분 출토 금동신발 등을 통해서는 수준 높은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미륵신앙과 선종이 피어난 전라도의 불교문화'를 주제로 현존하는 괘불 가운데 가장 시기가 이른 것으로 알려진 나주 죽림사 괘불(보물 제1279호)을 비롯해 순천 송광사 경패(보물 제175호)와 요령(보물 제176호), 구례 화엄사 석경(보물 제1040호) 등 전라도 지역의 주요 불교문화재를 소개한다.

'고려시대 문화의 정수, 청자'를 주제로 한 3부에서는 고려청자의 주요생산지였던 강진과 부안에서 제작된 순청자, 상형청자, 상감청자를 비롯해 조선 초기 바닷길로 한양에 공급되던 분청사기도 만나 볼 수 있다.

4부에서는 '학술과 문예로 꽃 핀 전라도의 유교문화'를 소개한다. 최부(崔溥), 김인후(金麟厚), 기대승(奇大升)등 당대 학자들이 남긴 문집과 서간문을 통해 지역 유학자들의 사상과 학문적 성과를 살펴본다.

정철(鄭澈)의 가사와 윤선도(尹善道)의 시조 등 주옥같은 국문학 작품도 음미할 수 있다.

'예향 남도의 상징-전통회화의 발전과 계승'을 주제로 한 5부에서는 조선 전기 호남 출신 양반관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희경루방회도(喜慶樓榜會圖) 등의 계회도(契會圖) 3점을 비롯해, 조선시대 초상화의 정점인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의 자화상(국보 제240호) 등이 전시된다.

또 조선 말기 남도를 중심으로 남종화를 꽃피운 소치(小癡), 허련(許鍊)의 회화도 다수 출품돼 남도 전통회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은화수 국립나주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선사시대부터 전라도 사람들이 보여준 넓고 깊은 문화의 힘을 되새기고, 앞으로 새로운 천년을 기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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