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간절함 무장한 호랑이, 함평서도 훈련 열기 '후끈'

입력 2018.11.20. 18:05 수정 2018.11.20. 18:07 댓글 0개
전상현·유재신 등 20여명 구슬땀

“함평구장에서는 간절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똑같이 해서는 두각을 드러낼 수 없어요.”

전남 함평군 학교면 곡창리에 위치한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 이곳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군 훈련장이다.

20일 방문한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는 내년 시즌을 대비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은 평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보통 어린 유망주들은 몸을 만들고,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재활 치료에, 베테랑들은 실전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한다.

이날은 유재신, 홍재호, 전상현, 백용환, 김주형, 정용운, 유승철 등 마무리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20여명의 선수들이 내년 시즌 선전을 위해 몸을 움직였다.

훈련은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야수조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강화한 뒤 실외 경기장에서 타격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고, 투수조는 피칭과 웨이트 트레이닝 이후 제구력 보완 등 기술을 다듬었다. 또 재활조는 트레이너 지도에 맞춰 필라테스 등 훈련으로 개인별로 맞춰 치료했다.

최근에는 ‘6일 훈련 후 1일 휴식’을 벗어나 ‘4일 훈련 후 1일 휴식’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시즌 막바지인 만큼 선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집중력 있게 단련하려는 의도다.

박흥식 2군 감독은 “오랜 시간 훈련을 한다고 잘되는 것이 아니다. 집중력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수들 숫자가 적기 때문에 훈련 강도가 높은 편이다. 또 대부분 선수들이 스스로 추가훈련을 하고 있다. 형식적인 훈련보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어떤 자세로 훈련하는지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덕 아웃 보드판에는 ‘통(通)하지 않으면 통(痛)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의미다.

또 재활치료실에는 ‘절대 포기 하지마라. 오늘은 힘들 것이다. 내일은 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모레는 그라운드 위에 서 있을 것이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고통을 시간을 이겨내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절실한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밖에 함평구장은 내년 시즌에 맞춰 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2군 선수단 숙소 뒤로 야간 조명시설이 있는 야구장 1면을 증축하고 있었다. 야간 경기 경험이 부족한 2군 선수들이 이로써 1군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야간 조명시설이 마련된 야구장은 내년 중순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

또 함평까지 찾아오는 팬들을 위해 경기장 시설도 확장, 개선된다. 기존 50석에서 200석으로 관중석을 증축하고, 그늘막 하나 없어 유독 여름에 더 더웠던 관중석에 그늘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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