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나주 열병합발전소 해법 없나' 입장차만 재확인

입력 2018.11.20. 17:46 수정 2018.11.20. 20:35 댓글 42개
시민대책위 “발전소 매몰 후 전남도·나주시가 비용 분담해야”
한난 “막연한 환경피해 우려 불식시키기 위해 영향평가 공개”
“가동문제 해결 위해 공론화 진행하자” 의견은 묵살
한국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나주의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특히 울산 신고리5·6호기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갈등을 매듭지은 것 처럼 열병합발전소 가동문제도 공론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도 타진됐지만 시민대책위의 ‘발전소 매몰’ 주장에 묻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나주시의회는 20일 나주시청에서 나주 혁신도시 열병합발전소 현안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임주호 나주시 에너지신산업과장과 신상철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진종용 한국지역난방공사 고객지원부장 등 3명이 각각 발전소 현안문제에 대한 입장과 해법을 제시했다.

시민대책위는 하루 폐기물 연료 444t을 소각하면 대기·토양 오염 등이 우려되는 만큼 100% 천연가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상철 대책위원장은 “시민들의 의사와 연료선택권이 철저히 배제된 채 발전소가 들어섰으며 하루 소각량 444t 중 나주 쓰레기는 3%에 불과해 사실상 광주·전남 쓰레기 처리장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또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를 제시하며 “SRF의 오염물질 발생량이 가장 많다”며 “현행 환경영향평가는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의 농도만 규제할 뿐 총량에 대한 규제가 없다. 이때문에 매일 444t을 소각해 1년 동안 가동하면 유해화학물질 배출 총량도 크게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지난 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시험가동하자 혁신도시 내 5세 미만 영유아들에게서 호흡기 질환과 피부염을 앓게 됐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직접 피해지역인 반경 5㎞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수용성 조사를 진행해 매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전남도나 나주시 산하의 에너지관리공단을 설립, 열병합 발전소를 인수하고 매몰 비용 등은 정부와 전남도, 나주시가 분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는 “2014~2017년 2천700억원을 들여 폐기물처리시설 의무설치 지역에 전기 21.9㎿, 열 45G㎈/h 규모의 시설을 준공했으나, 미가동에 따른 피해가 막심하다”며 “하루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난은 최고 수준의 환경저감설비를 통함 오염물질 저감, LNG발전소 및 국내 기준에 비해 더 강화된 배출허용 기준 적용, 악취배출 차단을 위한 최첨단 설비 운영 등을 제시하며 발전소 가동으로 인해 환경오염물질이 대량 배출된다는 주장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한난은 또 당초 1일 444t을 계획했지만 발전소 운영이 가능한 최소 물량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나주·순천·목포 등 전남권 SRF를 우선 사용하되 부족할 때만 광주SRF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난은 나주시민과 시의회, 지역 언론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소통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막연한 환경오염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환경영향조사를 실시, 주민들의 환경권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은 환경 유해성과 쓰레기 대책, 기관별 해법, 매몰 비용 등을 분야별로 점검한 뒤 공론조사 가능성을 집중 논의했다. 공론조사는 울산 신고리 5·6호기나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갈등을 매듭짓고, 이해당사자의 승복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유력한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지차남 나주시의회 열병합발전소 특별위원장은 “발전소는 지어졌고, 주민들은 반대한다. 지난해 12월 가동을 중단한 채 갈등이 이어지지만, 누구도 앞장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며 “먼저 대기·연돌·토양·소음·연료 등 분야의 환경영향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공론화의 절차와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호 새벗포럼 대표는 “이해가 첨예하게 갈리는 대립을 스스로 해결하는 게 민주주의다. 지난 6월부터 거론된 공론조사를 전남도 주최, 나주시 주관, 산업부와 환경부 참여로 추진해야 한다”며 “시기와 절차를 정해 압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전남뉴스 주요뉴스
댓글4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