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물체의 질감·산수화에 반영된 美

입력 2018.11.19. 15:34 수정 2018.11.19. 15:38 댓글 0개
박이슬·이태희 작가 ‘감정의 질감’·‘겹일화합’전

매일 쉼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휴식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전시회가 동시에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해당 전시는 지역 청년작가들에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예술 펀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돼 주목된다.

박이슬 작가와 이태희 작가는 오는 23일까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과 자윤갤러리에서 동시에 ‘감정의 질감’전과 ‘겹一畵合(겹일화합)’전을 개최한다.

이들은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18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에 참여, 9월~10월 두 달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활동을 진행해 목표했던 100만원 모금에 성공하고, 모금액에 만만한 이자 100만원을 더해 총 200만원을 지원받았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질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여러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객관적 시점에서 바라보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감정은 어떤 일이나 형상, 사물에 대해 느끼는 심정이나 기분으로 인간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감정을 왜곡해 표현하거나 감정을 억압해 개인적 스트레스는 물론 크게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박 작가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해 보다 나은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도자를 매개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만져지지 않는 질감을 시각적, 촉각적으로 표현해 냈다.

특히 형체가 없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컵, 접시 등 오브제에 인격을 부여하고 그것에 여러 질감과 색의 형태들을 걸쳐놓음으로서 감정을 표현했다. 여러 질감들은 기존 물체들의 독특한 질감을 가져오거나 직접 만들어 표현해냈다. 에어캡, 솜, 빨대, 면봉, 실, 수세미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체가 작품으로 옮겨져 또 다른 의미와 쓰임으로 우리에게 대화를 건넨다.

이 작가는 전통적 동양화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자연을 그린다. 특히 이 작가는 먹물과 선의 농담으로 그려내는 기존 산수화의 틀을 깨고 나무의 떡판, 나이테, 껍질의 질감을 한지에 그대로 표현한다.

또 얇은 한지를 사용해 그 위에 나무가 겹겹이 겹치는 화법을 이용해 몽환적 느낌과 신비감을 제공한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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