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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한화, 상위권 도약 위한 과제는?

입력 2015.06.16. 14:28 댓글 0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34승(29패)째를 거뒀고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2경기 반 차로 줄이며 5위에 자리잡았다.

그 동안 가까스로 한화는 5할 승률을 유지해왔다. 아슬아슬한 승부로 팬들로부터 '마리한화'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한화의 상위권 반등을 기대하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특히 필승 계투조의 잦은 투입이 '잔인한 6월'로 돌아올 것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15일 현재 6월 12경기에서 8승4패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6월4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27승27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사수한 상태였다. 리그 7위로 당시 선두였던 삼성 라이온즈와는 7경기 차가 났다.

그러나 한화는 이후 9경기에서 7승2패를 거뒀고 34승29패로 패보다 5승을 더 챙기게 됐다. 중간에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7년 만에 삼성 3연전을 전승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이 기간 한화 상승세의 원동력은 선발진의 호투였다. 한화의 6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4.01로 KIA 타이거즈(3.41)에 이어 2위다.

그간 불펜의 조기 투입으로 버텨왔던 한화의 모습과는 달랐다. 특히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 두 외국인 투수의 반등이 한화를 펄펄 날게 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최근 7번의 승리에서 선발승은 6번이었다. 결국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강해져야 한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우선 '역전승'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한화는 최근 9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내줬다. 7승 모두 역전승이었다. '역전의 명수'라는 말은 바꿔 얘기하면 선취점을 잘 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투수들이 승을 쓸어담은 것은 타격과 불펜의 도움이 컸다.

6월 한화의 팀 타율은 0.289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진 또한 '야신'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연일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혹사 논란까지 일었던 권혁은 6월 들어 페이스를 조절중이지만 대신 윤규진이 뜨겁다. 그는 최근 9경기 중 7경기에 나서 매 경기 1이닝 이상을 던졌다. 14일에는 3이닝 세이브를 거두기도 했다.

토종 선발진 정비도 필요하다. 외국인투수 2명을 제외하고 믿을 만한 선발은 아직 안영명 뿐이다.

누구보다 뜨거운 4월을 보내며 월간 MVP를 차지했던 안영명은 부진한 5월을 보냈다. 갑작스러운 선발 전환에 따른 피할 수 없는 대가였을지도 모른다. 안영명은 다시 선발진에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거기에 한화는 배영수, 송은범의 부재가 장기화되자 송창식도 선발로 돌렸다. 송창식은 선발 복귀전인 13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아직은 선발 보직에 대한 적응 문제가 남아있다.

한화는 16일 대전에서 SK 와이번스와 3연전을 치른 후 주말 NC 다이노스와 격돌한다. 이번주 상승세를 이어가는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첫 시작은 토종 선발진의 기둥인 안영명이 맡는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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