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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미중 대립으로 폐막 공동성명 채택 실패
입력 2018.11.18. 17:27 댓글 0개공동성명 대신 의장성명만 발표해
【포트 모레스비=AP/뉴시스】 오애리 기자 = 파푸아뉴기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 속에 공동성명을 내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고 1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통상 문제는 물론 남중국해,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등에 대해 첨예하게 충돌했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미 2500억 달러 (283조 원)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앞으로 그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도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는가 하면, 호주와 협력해 파푸아뉴기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신경제구상 '일대일로'에 대해서도 "중국 프로젝트 사업은 질이 낮으며 개발 도상국들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차관으로 고통 받는다"고 비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APEC 21개 회원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 역할을 놓고 이견을 좁히려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에 따라 폐막성명은 21개국 공동성명 대신, 정상회의 의장인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 명의의 성명으로 대체됐다.
오닐 총리는 공동성명 도출 실패에 대해 "전 세계가 미중 간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중국을 포함해 몇몇 국가간에 이견이 있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AP통신이 입수한 미국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한편, 18일 미국과 뉴질랜드, 호주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파푸아뉴기니 국민 70%에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파푸아 뉴기니 정부와 협력하는 문건에 서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서명식에서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중국은 파푸아뉴기니에 최초로 전국 도로망을 건설하는데 40억 달러를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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