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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논란 이재명 정치적 운명은?
입력 2018.11.18. 17:01 댓글 0개【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난해 친노·친문의 반발을 산 트위터 계정 '정의를 위하여(@08_hkkim·혜경궁 김씨)' 주인이 자신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의 수사결과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적 운명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내어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이 지사는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의 수사결과에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등 법리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정의를 위하여'는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물론 세월호 유족 등을 자극하는 글을 올려 민주당 주류인 친노·친문과 핵심 지지층인 진보세력의 반발을 샀다. 김씨가 계정 주인이라는 경찰 수사결과가 사실로 확인되면 당내 고립은 물론 대선 후보로서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
친노·친문은 지난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맞선 이 지사에 대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계정을 삭제한 '정의를 위하여'에 대한 경찰 수사도 친문 핵심 의원의 고발로 시작됐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에게 '정의를 위하여'에 대해 공동 조사와 공동 수사의뢰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정의를 위하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단독 고발했다.
친문 당원들은 이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당시 지도부에 '이 지사를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내는 등 반발을 이어갔다. 일부는 이 지사 대신 상대당 후보를 찍자는 낙선 운동까지 벌였다.
이 지사가 당선 이후 친노·친문에 대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따라 던졌지만 친노·친문의 거부감은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는 친문 성향인 김진표 의원이 이 대표의 자진 탈당을 들고 나와 친노·친문 표심 결집용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전 의원이 지난 10월 '당내 분열 종식'을 이유로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정렬 변호사 등 친문 성향 인사들과 누리꾼들은 관련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 변호사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풀어야할 의혹이 더 있다'며 소송 수행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 지사 논란에 대해 "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며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지사가 '친형 강제 입원’ 등 혐의로 자신을 조사한 경찰을 직권남용, 수사 기밀 유출에 따른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하려하자 이를 만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위원회 출범 행사에 참여했지만 이 지사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드루킹' 논란에 휘말린 '친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지지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이 지사에 대한 거리두기가 관찰된다.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된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지난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친문 실세로부터 자진 탈당 압력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지사가 "그런 말씀을 하는 분이 있었다"면서도 "나보고 (탈당을) 고려하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안하면 그만 아니냐"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친노·친문 의원들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논란의 진실과 별개로 당내 고립이 심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입장문에서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으로 상당한 상채기가 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면돌파에 성공하면 또다른 가능성이 열릴수 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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