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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社, 상반기 중간·분기배당액, 작년 전체 넘어서...삼성전자 75% 차지

입력 2018.11.18. 07:00 댓글 0개
기업지배구조원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상위 3곳, 올 상반기 전체의 81% 차지
(자료: 기업지배구조원)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코스피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중간·분기배당으로 지급한 현금이 작년 전체 중간·분기배당액을 넘어선 것은 물론 이미 40% 가까이를 웃돈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저배당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에 쏠림이 심한 것은 한계로 꼽힌다. 올 1~6월 전체 중간·분기배당에서 삼성전자가 75%, 상위 3곳(삼성전자·현대자동차·SK이노베이션)이 81%를 차지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18일 '올 상반기 유가증권 상장사 주주환원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6년 말 전에 유가증권시장 상장된 법인 중 12월 결산 717개 기업이다. 단 이전상장한 셀트리온과 카카오는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그 결과 이들 코스피 상장사의 올 상반기 중간·분기배당액은 5조6644억원(우선주 제외)으로 지난해 전체의 4조1197억원보다 많다. 동시에 전년 전체 규모를 35.7% 상회한다.

현금배당은 배당 시기에 따라 결산배당, 중간배당, 분기배당으로 구분되는데, 중간·분기 배당은 기업의 이익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주주에게 현금으로 배분한다는 점에서 가장 적극적안 배당 방식으로 여겨진다.

분기·중간배당액을 가장 많이 지급한 상장사는 시가총액 1위의 삼성전자로 약 4조2266억원을 중간·분기배당으로 주주에게 제공했다. 삼성전자의 중간·분기배당액은 작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 분기·중간배당 규모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전체의 74.6%를 차지한다.

이어 현대자동차(약 2049억원), SK이노베이션(1417억원)이 중간·분기배당을 많이 지급한 상장사 3곳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 상위 3사의 중간·분기배당액 합계는 전체의 80.7%에 이른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매입도 늘었다. 올 상반기에 67개사가 신탁계약 또는 직접 취득 방식을 통해 자기주식 2조907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SK이노베이션(1조원), 삼성전자(8388억원), 현대차(3178억원) 등 상위 3개사에서 자사주 매입의 73.6%가 이뤄졌다. 단 전년 전체 자사주 매입 총액의 9조7606억원에 비해서는 절반도 못 미친다.

자기주식 매입은 기업의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취득한 자사주의 대부분을 소각하지 않고 재매각해 기업의 경영권 방어 목적 등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한계점이 있다.

올 1~6월에 자기주식 소각액은 2조4708억원으로 작년 한 해 전체 소각액에 비해 7.5배 더 많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자기주식 소각 수량 비율 평균은 2.26%로, 해당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양고속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5.1%를 소각했다.

또 자기주식을 소각한 기업은 7개사로, 지난해 일 년간 자기주식을 소각한 기업이 총 11개사라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자기주식 소각액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업지배구조원은 전망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에 자기주식 매입액 대비 자기주식 소각액이 크게 늘어난 점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기업지배구조원은 설명했다.

김소연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올해 전체 중간·분기 배당 기업 수와 금액이 모두 일년 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배당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인색한 배당' 문제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에 맞춰 기업의 주주환원 노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주환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또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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