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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 21대 총선 앞둔 '계파전쟁'
입력 2018.11.17. 10:57 댓글 0개【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뽑는 선거가 각각 12월 중순과 2월말로 예정된 가운데 그 전과는 달리 두 선거가 맞물려 돌아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차기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2달 뒤 열릴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은 모든 경우의 수를 돌려 자신과 가까운 원내대표와 팀을 짜는 중이다.
과거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계파간 세몰이와 경선 구도가 큰 영향력을 끼쳤다. '선거는 구도싸움'이란 표현대로 각 계파 간 대립구도 속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결집시키느냐가 원내대표 경선의 승패를 갈랐다.
하지만 이번 12월 원내대표 경선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2월말 열릴 전당대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더 나아가 자신의 계파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의해 자동적으로 비상대책위원이 된다. 우선 비대위는 당무감사 결과, 조강특위가 임명할 새 당협위원장에 대한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당원권 정지문제, 여론조사·당원투표 반영비율 등 전당대회 룰과 당 지도체제 결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당대표 격인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있지만 사람을 임면하는 문제는 보통 비대위 전체 합의가 관례다. 또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는 비대위의 단순한 한 표 이상을 넘어 언론과 당내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즉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각종 사안에 비토를 놓는다면 애초에 김병준 비대위 구상 대로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힘들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전당대회를 치르더라도 상대계파에 유리한 구도로 흐를 수 없게 할 수도 있다.
현재 한국당 안팎에서는 2020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차기 당대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당 관계자는 1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사실상 전쟁"이라며 "각 계파에선 전당대회에서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모든 카드를 돌려보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가 어디서 나오는냐가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은 친박에선 4선 유기준, 비박계에선 4선 나경원 3선 강석호 김영우 김학용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내대표 시기가 다가올수록 같은 계파 안에서 교통정리가 되는 게 관례이지만 이번에 그게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박계에서 유력한 주자로 평가받는 강석호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친박계 이장우 의원을 거론하면서 비박계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선거 하나로 보면 당의 화합차원에서 좋은 시나리오지만 차기 전당대회가 걸린 만큼 오히려 계파가 다른 러닝메이트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학용, 김영우 의원 등이 계파 내 교통정리에 난색을 보임에 따라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비박계 안에서 중지가 모아지지 않는 가운데 친박계 내부에서는 비박이면서도 계파색깔이 상대적으로 옅은 나경원 의원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이왕 계파간 대결로 갈 경우에는 친박 주자인 유기준 의원에게 힘을 싣자는 주장도 있다.
한편 계파를 초월한 원내대표 지지세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당내 70%가 넘는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느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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