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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 믿었는데"…휘문의숙 건물 임대업자, 보증금 횡령 입건
입력 2018.11.15. 22:26 댓글 0개임대업자 A씨-휘문의숙…배상책임 떠넘겨
세입자 140여세대 "휘문 믿고 계약했다"
알고보니 임대대행 계약에 분통 터뜨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휘문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휘문의숙 소유의 건물을 관리하는 임대업자가 1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013년께부터 휘문의숙 소유 강남구 대치동의 주상복합건물을 임대관리하면서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보증금 13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임대업자 A씨를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7층, 140여가구 규모로 빼돌린 돈을 개인사업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휘문의숙으로부터 받으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기탁금을 받는 등 휘문의숙 비리를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보다 앞선 지난 2월부터 A씨 횡령 혐의를 인지하고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해당 건물에서 대책 회의를 가진 세입자들은 "우리 모두 휘문을 믿고 계약을 했다"며 휘문의숙이 A씨가 대표로 있는 (주)휘문아파트관리와 임대대행 계약을 했다는 것 자체에 분통을 터트렸다.
한 세입자는 "전대차 계약이라는 걸 알고 계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름도 휘문아파트관리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휘문의숙에서 관리감독을 안했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휘문의숙에도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벽보를 붙여 이 사건을 공론화 한 세입자는 "만기가 돼서 나가려고 했는데 상황을 알게 됐다"며 "(휘문의숙으로부터) 내용증명 답변이 왔는데 돈을 줄 수 없고 아파트 관리랑 계약을 했으니 거기서 받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 보다는 뭉쳐서 (소송을) 거는 게 낫다고 본다"며 "휘문의숙에서는 이미 대형 로펌을 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학교법인을 항의방문하고 집단소송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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