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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입력 2018.11.15. 18:24 수정 2018.11.15. 18:26 댓글 0개드디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수능일이 다가오면 마치 수험생으로 돌아간 듯 마음이 무거워진다. 트라우마일까. 학력고사 세대인터라 대학입시를 치른지 벌써 30여년 가까이 됐어도 수능철이 다가오면 그때의 긴장감이 스멀스멀 되살아난다.
주위에 수험생이 있다는 얘기만 들어도 왠지 마음이 쓰인다. 마치 내 일처럼. 쫀득쫀득한 찹쌀떡이나 철썩 붙는 엿가락이라도 한아름 건네며 손을 한번쯤 꼭 잡아주고 싶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우리나라 수능의 영향력일 터이다.
더욱이 올해는 여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전국적으로는 수능 공론화로 몸살을 앓았고, 곳곳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차례로 터지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모두 대입에 얽힌 일들이다. 날로 대입의 무게가 더해지는 듯 해 안타깝기도 하다.
물론 수험생들에게는 수능이 끝은 아니다.
수시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수험생들도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조건에 맞춰 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정시에 올인한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입시전략을 짜야한다.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들썩이고 있다. 졸업전까지 학생지도문제도 고민거리다.
하지만 그에 앞서 수능을 마친 다음날, 가장 먼저는 수험생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당사자만큼 힘들었을까 싶어서다.
다음으로는 오랜 기간 뒷바라지에 노심초사했을 부모님들께 애쓰셨다고 하고 싶다. 대신해줄 수 없어 더 힘겨웠을 부모의 심정이 마음 아파서다.
어찌보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씨름했을 선생님들도 고단한 시간이었을 듯 하다. 물론 대학 입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얼마간 업무가 더 많겠지만 말이다.
수능 일정을 진행하는 교육당국도 무사히 마무리할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수능 날짜가 정해지고 관내 수험생 현황을 관리하고 시험장 지정과 점검, 시험감독관 배정까지 어느 하나 허투로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삼엄한 경호 아래 전달받은 시험지를 다시 시험장 별로 분리해 전달하고 수능 당일 무탈하게 마무리할때까지 녹록치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일정 기간 감금(?)되는 출제위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올해 수능은 끝났다.
과정도 결과도 다르겠지만 모두 잠시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는 생겼을 터이다. 수능 때문에 쌓였을 묵은 스트레스는 모두 날려 버리고 서로 어깨를 토닥이며 감사의 마음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수능에 얽혀 올 한해 노고를 겪은 이들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이윤주 사회부차장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얼마 전 외과 동문들과 외과 교수들의 동문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현재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사직문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들어보니 현재 전남대학병원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과의 한 교수당 하루 3~4건씩 하던 위암, 대장암 수술을 보조할 전공의가 없어서, 또한 마취를 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하루에 한 건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정형외과는 아예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하고 있다고 도 했다. 교수들이 집도하는 수술이 전공의가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고 더딘데다가 교수 혼자서 전공의가 했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 곧 번 아웃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이제는 거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물러설 기미없이 계속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학생들도 기약 없는 휴학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유급 직전에 있어 내년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과 합해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은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고, 졸업생이 없게 되면 공중 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교수들의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에서 의료계의 대표로 의정 협상단장을 맡아 정부에게 현재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필수, 지역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의대증원은 지금 해결책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교육 역량을 감안하여 현재 해마다 증원하고 있는 3058명의 약 10% 정도인 350명 내외로 일단 증원을 더 해보고 점차 2년에 한 번씩 재평가하여 증원 규모를 재조정 해보자고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대증원 문제는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의정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자고 누차 강조하였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영국도 의대증원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대 정원 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이나 정부의 형사처벌 공언 등 험악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용하였으며, 의대 증원을 점진적으로 하여 늘어난 의대 정원을 가르칠 교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증원을 하였고,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며,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국민과 의사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이다.지금의 의대증원 문제는 수 십년 동안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수 십년간 지속되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결과가 좋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형사 처벌하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이러한 필수의료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을 의대증원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이 결국 의사 수의 증원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지도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인력 수급위원회가 있어 그곳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의료 인력을 결정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인력 수급 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나라의료의 미래를 위하여 적정 의료 인력을 논의해야 한다.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기대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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