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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00M 대형수송기' 공군 원거리 공수능력 확보 대안 될까

입력 2018.11.15. 17:53 댓글 0개
스페인, A400M 4~6대와 T-50+KT-1 훈련기 50여대 맞교환 제안
정부 검토착수…성사 땐 대형수송기 2차 사업도 해결 기대
【서울=AP/뉴시스】 에어버스사 A400M 대형수송기.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공군이 원거리 공수능력 확보를 위해 대형수송기 도입을 희망하는 가운데 스페인이 자국 보유 A400M 대형수송기와 국산 훈련기의 맞교환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돼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2~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방산군수공동위원회(군수공동위) 회의에서 스페인 정부가 자국이 보유한 대형수송기 A400M과 국산 T-50 고등훈련기 등을 맞교환하는 '스와프 딜'(swap deal)을 제안했다.

양 정부가 군수공동위에서 스와프 딜을 공식 안건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측의 비공식 제안이 있었고, 우리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은 유럽 에어버스사로부터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으나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 에어버스와 추가 협상을 통해 13대를 다른 나라에 판매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측은 대형수송기 A-400M 4~6대를 우리나라에 인도하는 대가로 T-50 고등훈련기 20여대와 KT-1 훈련기 30여대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천=뉴시스】 T-50 고등훈련기. (사진=KAI 제공)

스페인의 이번 제안은 우리 정부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훈련기 도입을 추진 중인 스페인을 물망에 두고 수출을 타진 중이었다. 최근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고, 스페인의 제안은 T-50과 KT-1 수출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공군은 2021~2022년 대형수송기 2차 사업(4대) 추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CN-235, C-130H, C-130J 등 주력 수송기는 공중침투 지원 능력이 제한되고, 원거리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공군은 보잉의 C-17 글로브마스터나 A400M 규모의 대형수송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C-17은 생산이 중단돼 A400M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었다. 공군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봤을 때 스페인의 제안은 충분히 검토 가능한 시나리오다.

【사천=뉴시스】 KT-1 기본 훈련기의 비행 모습. (사진=KAI 제공) photo@newsis.com

A400M은 대당 3000억원 수준으로 4대 만 도입해도 1조원이 훌쩍 넘는다. 맞교환 형태의 절충교육이 이뤄진다면 대당 2000억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도입이 가능하다.

T-50 훈련기의 대당 가격은 230억원이다. T-50 20여대와 KT-1 30여대, 지상장비 등을 합치면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여 상응하는 조건이란 분석이다.

A400M의 항속거리는 8900㎞로 세계 최고의 전략수송기로 평가 받는 C-17(7600㎞)보다 길고, 최대이륙중량은 140t으로 C-130H(74t)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AP/뉴시스】 에어버스사 A400M 대형수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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