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2호선 압도적 찬성 ‘결정적 한마디’는?

입력 2018.11.15. 11:24 수정 2018.11.16. 09:08 댓글 9개
시민참여단 최종 투표 전 찬반 양측 발언 주효
찬성 측, 사랑방 뉴스룸 7월 설문조사 언급하며
“2호선은 진정한 청년복지∙∙∙일자리∙생활편의 기대”
반대 측 ‘흰 코끼리’ 언급하며 설득했지만…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추진’을 결정한 시민참여단의 결정을 이끈 결정적 한마디는 무엇이었을까.

243명의 시민참여단은 지난 10일 1박2일간의 종합토론회를 마치며 건설 찬성과 반대 입장을 최종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찬성 191명(78.6%), 반대 52명(21.4)%. 토론회에 앞서 진행됐던 1차 질의에서는 찬성 145명, 반대 45명, 태도유보가 53명이었다.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한 비율보다 반대 또는 유보입장에서 찬성 쪽으로 돌아선 비율이 훨씬 높았다는 결론이다.

*투표 전 5분 최종발언 결정적

그렇다면 당초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반대 했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던 시민참여단의 마음을 찬성으로 돌아서게 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참여단은 이틀간 진행 된 다양한 토의 과정도 중요했지만 최종 투표 직전 찬성과 반대 양측의 5분발언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찬성 측의 설득력있는 논리가 입장을 굳히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시민들, 퇴보 아닌 발전 원한다”


찬성측 최종발언자로는 서정환씨(전남대학교대학원 지역개발전공)가 나섰다. 서씨는 도시철도 2호선을 ‘진정한 청년복지’라고 규정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 ‘후손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는 측면에서 2호선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른다. '행여나 버스를 놓칠까' 수시로 도착시간알림 어플을 확인하고, 겨우 탑승하고 나서도 (버스를 가득 채운) 사람들 사이에서 진이 빠진다”며 “'지하철이 있다면' 생각이 간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지하철은 진정한 청년복지”라고 강조했다. “‘빠른 발’이 되어 줄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일 아침 교통 체증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 학업·생활 측면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늘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또 “여러 분야의 다양한 발전을 가져올 도시철도 2호선은 결국 많은 일자리로 연결돼 지역 청년들에게 돌아 갈 것”이라며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갖는 파급 효과에 대해서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사랑방 통합뉴스룸이 실시했던 도시철도 2호선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미 지역민 여론이 사업 추진에 기울어져 있다고도 언급했다.

서씨는 “한 언론사(사랑방)에서 광주시민 10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90% 가까운 시민들이 찬성이라고 응답했다”며 “대다수 시민들이 퇴보가 아닌 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의 희망과 기대가 이제 시민참여단 두 손에 달려있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 후손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2호선 꼭 부탁드린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당초 유보입장으로 종합토론회에 참여했다가 최종 투표에서 찬성을 선택했다는 최모(37)씨는 “이틀간 여려 차례 진행된 토론회를 통해 입장을 정하기는 했지만 투표 전 찬성 측의 최종발언이 결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대중교통만큼 좋은 복지는 없다는 말이 가장 설득력 있었다”고 말했다.

*반대 측 ‘흰 코끼리’ 언급하며 설득했지만 실패


건설 반대 측 대표 발언자로 나선 최영철 사람중심미래교통시민모임 대중교통활성화팀장은 ‘겉보기는 멋지고 좋지만 돈만 많이 드는 대형 애물단지 사업’을 지칭하는 ‘흰 코끼리’를 언급하며 “도시철도 2호선은 ‘흰 코끼리’다. 겉보기에는 멋지지만 사실은 2칸짜리 고무바퀴를 가진 땅굴버스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호선은 광주 발전과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건설로 인한 뒷감당은 광주를 지키고 살아 갈 우리 자녀들의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시민참여단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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