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소시민, 연극으로 기리며 위로한다
입력 2018.11.15. 09:45 수정 2018.11.15. 10:10 댓글 0개80년 광주의 스러져간 민초 조명
16~17일 동구 빛고을시민문화관
3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의 상처는 쉬이 아물지 않는다. 사회적 움직임을 비롯해 예술로서 광주의 5월을 조명해낸 작품들이 영령의 위로를 함께하지만 뿌리깊은 상처가 주는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동구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극단 푸른연극마을(대표 오성완)의 작품 ‘그들의 새벽’이 무대위로 오른다.
끝나지 않은 5월의 아픔을 그린 연극은 5월을 기리는 문순태 작가의 동명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심상대 작가의 단편소설 ‘망월’의 어머니를 모티브로 만든 연극이다.
연극은 80년 5월 이름도 없이 사라지거나 죽은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고있는 연극 작가 이정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극중극의 형태로서 진행되는 연극은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이정하와 그의 시나리오속 세계관이 병행돼 흘러간다. 그의 시나리오에는 상처를 입고 혼자 사는 중국집 사장 만호와 배달원 영구, 구두닦이 기동과 거지소녀 월순,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곳곳을 전전해야만 했던 다방 아가씨 미스진이 등장한다.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이정하는 등장인물들의 행동 속에 자신의 아픈 과거와 바람을 투영시킨다. 80년 5월 금남로에서 죽음을 맞이한 형, 이로 인해 미쳐버린 어머니의 사연을 가진 이정하는 자전적인 시나리오를 써가며 등장인물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묶는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통해 가족의 꿈을 대리만족하는 이정하의 행동을 지켜보던 동료 김미정은 그의 시나리오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상처를 주고받기에 이른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의 오성완 대표는 작품과 관련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테두리보다 그저 한 인간이자 소시민으로서 80년 5월 광주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운을 뗐다.
또한 그는 “80년 5월이 당시 광주 시민들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5월에 관한 연극을 올릴때마다 ‘승화시켜야한다, 세계적이어야 한다’는 조언을 꾸준히 듣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가 5월을 어떻게 승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되묻는 심정으로 시작한 연극은, 그 당시의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과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소박한 꿈을 꾸었던 정말 이름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극을 5월이 아닌 11월에 올리는 것 역시 5월이라는 틀에 박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며 “언제 어디서나 광주의 5월은 살아있어야 하고 다양성으로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극단 푸른연극마을은‘그해 오월의 진혼곡 새’, ‘봄날’, ‘짬뽕’, ‘오월의 신부’, ‘망월’ 등 5월과 관련한 8개의 작품들을 손수 올리며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다. 16~17일 빛고을시민문화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4시·7시 30분. 전 석 2만 원. 문의 (062-226-2446)
이영주기자 dalk14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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