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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남중국해 항행 제한 반대…美함정 계속 다닐 것"

입력 2018.11.14. 12:03 댓글 0개
필리핀 등의 중국 협력 '견제'
【모스크바=AP/뉴시스】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0.24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남중국해의 자유로운 항해를 제한하는 어떠한 합의에도 반대한다"며 중국을 견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볼턴은 이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 해군 함정도 계속 항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의 이날 발언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중국과 협력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겨냥, 특히 최근 천연자원 관련 중국과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을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볼턴은 "동남아에 대한 미국의 입지 강화를 위해 군함정 항해 등은 계속될 것"이라며 "관련 예산과 합동 군사훈련 등도 더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간 남중국해에서 다른 나라들, 특히 미국과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자국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협정을 추진해 왔다.

해당 협정은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과 같은 동남아 국가들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군사훈련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자들은 협정과 관련한 언급을 회피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저해할 수 있는 해당 협정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일부 지도자들은 중국과의 협력이 자국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판단해 협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공동 자원탐사 등에 대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양국의 영유권 분쟁을 미뤄두고 자원 공동 개발을 하자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지만 필리핀 내부에서는 중국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주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공동 자원탐사에 대한 결론을 발표할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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