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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국면 진입...선진국 주식·韓 국채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해야"

입력 2018.11.14. 11:58 댓글 0개
내년 변동성 높은 'N'자형 패턴 코스피...1850~2100
하나금융투자, 본사서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 개최
【서울=뉴시스】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2018.11.14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둔화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자산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익 기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선진국 주식· 한국 국채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권했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변동성 높은 박스피 흐름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 개선 종목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팀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신흥국의 높은 민간 부채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구조적 저성장 기조에 따른 내수부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여파 등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내년 국내 증시 예상치는 1850~2100으로 내놓았다. 소 팀장은 "2013~2015년에 코스피가 1850~2100의 박스권을 형성한 것과 같이 내년에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소 팀장은 "저금리·저변동성 국면이 종료될 수 있어 'N'자형 패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 팀장은 "자산간 수익률 차별화 유인이 떨어지는 만큼 현금을 확보하는 가운데 상대적 우월 자산에 집중하라"며 "전반적으로 자산시장의 기대수익이 낮아지는 가운데 선진국 주식과 국내 국채를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라"라고 제시했다.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소 팀장은 "현재 국내 및 선진국 주식의 가격 매력이 높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진정 여부를 확인하며 투자 시점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선진국 주식이 증시를 주도하겠지만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기업 이익률 둔화 가능성은 중장기적 걸림돌이다"라고 환기했다.

내년은 '이익 결핌의 시대'임에 따라 실적 개선 종목이 희소성을 인정받아 투자 각광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소 팀장은 "내년에는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종목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개별 호재로 실적이 개선되는 소형주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조선, 기술하드웨어, 장비, 미디어, 섬유·의복, 화물운송·택배 등을 실적 개선이 유력한 업종으로 꼽았다. 반기별로는 상반기에는 제약·바이오, 디스플레이, 인터넷게임, 지주 등을, 하반기에는 반도체, 엔터테이먼트·레저, 컨슈머, 조선·기계 등을 언급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고위험 회사채와 신흥국보다는 미국과 한국 국채가 편안하다"며 "연준 금리 인상에도 미 장단기 금리차 축소 및 한은 금리인상 일회성 전망 등으로 국채 보유 유인이 유지된다"라고 설명했다.

대체투자에 대해서는 휴지기라고 진단했다. 소재용 팀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체투자 영역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을 지켜보며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 압력이 제한적이라며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090~1160원으로 내놓았다. 소 팀장은 "정치적 요인을 제거할 경우 미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약세 압력이 우위에 있다"며 "단 연준 금리 인상, 무역분쟁 등과 관련한 변동성 위험으로 상반기에는 달러 강세가 다소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 유출 여부에 대해서는 염두에 둬야할 가능성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이 대규모로 이뤄질 확률을 낮게 봤다. 소 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다소 확대되나 2008년 금융위기 수준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이날 개회사에서 "자산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미 금리 인상 추세 등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며 "리서치와 상품개발 능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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