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미술 순수성을 고집한다
입력 2008.11.20. 00:00 댓글 0개평면이라는 미술의 순수매체를 고집하는 전라도 젊은 작가들 작품이 한 자리에서 모였다. 광주은행 본점 1층 롯데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2008전라-평면회화의 조명전’.
전남·북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회화부문 30~40대 작가들의 작업을 조명하고 창작활동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현대미술의 특성상 온갖 매체가 난무하는 속에서 젊은 작가들이 미술의 순수매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새삼 가늠케 한다.
전시엔 김상연, 박수만, 서용인, 윤남웅, 김용수, 이주리, 조헌, 최만식, 최재영 등 9명의 청년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나는 첫작품은 김용수의 ‘융합의 서곡#-Ⅱ’. 얼핏 보면 홍매화 가지 위에 매 한마리가 앉아 바람을 맞고 있는듯하나, 들여다보면 간단치 않다.
매화나무의 옹이엔 스피커가 붙어 있고, 줄기는 반도체 칩이며 에어컨 호스 등 가전제품의 부속품들로 꾸며져 있다. 매 역시 머리는 구리선으로, 몸통은 전선으로, 그리고 깃은 길쭉한 구리판으로 표현됐다. 매화가 가진 고풍스런 이미지와 상반되는 현대적 재료를 작품에 섞어 넣음으로써, 작가는 “인간의 욕심에 대한 회고이자 자연의 깊은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밥’ ‘집’의 연작을 내놓은 박수만의 작품 속 인물들은 불편해보인다. 굵고 긴 목이나 단순화된 몸통, 있으나마나한 팔다리가 그렇다. 그나마 몸통은 마치 석기시대 토기와 같은 질감으로 표현되고 있다. “인간 본래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다”는 작가의 욕망 때문이다.
작가는 “세상의 아픔은 순수함을 자꾸 잃어가는 것에서 비롯된다”며 “이것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 보다 근원적인 맑음의 예술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윤남웅 작가의 ‘공원(空苑), 바람-놀다’는 8폭 병풍을 캔버스로 삼은 작품. 담양호가 배경인데, ‘위험’이라고 씌인 저수탑 위에서 아이들은 물로 다이빙을 한다. 현실에서 담양호는 분명 수영금지구역이지만, 호수 안에선 어른과 아이들이 알몸으로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긴다. ‘금지’와 ‘위험’이라는 강압적 현실과 달리, 작품 속 인물들은 마치 유원지처럼 그 안에서 즐긴다. 작가가 꿈꾸는 동화적 이상향이다.
전북 출신 작가 이주리는 ‘살다’ 연작 세 편을 내놓았다. 너댓명의 인물들이 알몸으로 고통스럽게 뒤엉켜 있는 듯한 모습인데, 허공인지 물 속인지 분간키 어렵다. ‘산다는 것’은 결국 맨몸뚱아리로 태어나 사람들간 부딪히고 뒤엉키다 공(空)으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역시 전북 작가 조헌은 ‘물고기에 관한 몇개의 관심사’라는 제목의 작품 두 점을 내놓았다. 낚시바늘이 달린 작은 물고기 모양의 미끼 그림과 흰색과 검정색, 그리고 갈색이 뒤죽박죽된 또 다른 물고기 그림이다. 물고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라는 게, 그 아름다운 생명보다는 놀이 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대상에 불과한 게 아니냐고 묻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까지이며, 이후 전북예술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다.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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