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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넘는 결시율, 수능최저기준 확보 비상

입력 2018.11.14. 10:38 수정 2018.11.14. 12:25 댓글 0개
지난해 10.5% 이상 결시…등급 당락 가를 정도 수준
서울외 지역비중 높아 중하위권 학생 결시율도 높을 듯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열공(열심히 공부)' 하고 있다. 2018.11.0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시율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 확보가 필요한 학생들은 비상에 걸렸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에서 수시 합격자를 변별하기 위해 요구하는 최저한의 수능 등급이다. 예를 들어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따르면 수능 2개 영역 등급합이 3이면 수험생은 수능에서 상위 2개 영역 등급합이 3을 넘지 않아야 최종합격할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수능 결시율은 2014학년도 6.8%를 시작으로 2015학년도 7.1%, 2016학년도 7.3%, 2017학년도 8.9%, 2018학년도 10.5%로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는 처음으로 10%가 넘는 학생들이 수능을 신청하고도 보지 않았다. 전체의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으로 구분되는 점을 고려하면 10.5%의 결시율은 등급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수치다.

수능 결시율 증가는 수시전형 비중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많으니 학생들이 수시전형에 다수 지원하고, 합격하게 되면 수능을 보지 않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76.2%를 수시전형에서 선발한다.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 대학이 21.6%, 수도권 대학이 31.2%, 지방 대학이 37.8%다.

결시율로 영향을 받는 대상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걸려있는 수시전형에 응시한 중상위권 학생들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능 전 합격자를 발표하는 대학의 소재지를 보면 주로 중하위권 학생들의 결시율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중상위권 학생들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등급과 점수가 더 안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은 "결시하는 학생은 크게 수시합격자, N수생 중 시험 포기하는 학생, 특성화고에서 취업한 학생 등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에서 10%가 빠지면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한 학생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수능은 인생에 한 번 뿐인 경험이고 수험표로 받을 수 있는 할인혜택도 있어서 수시합격자도 수능을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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