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속 우리 이웃들

입력 2008.11.20. 00:00 댓글 0개
극단 청춘 `입주자를 찾습니다’ 공연일번지서

도시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네모난 아파트. 그 안에서는 매일매일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어떤 곳에서는 분양과 임대라는 이유로 담장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영구임대 아파트의 이야기가 찾아간다.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극단 ‘청춘’이 창작극 ‘입주자를 찾습니다’(작 김영학, 연출 오설균)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21일부터 29일까지(24·25일 공연은 없음) 금남공원 옆 ‘공연일번지’에서 평일 7시30분, 토요일 오후 5·8시, 일요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어떤 입주자를 찾는 것일까? 바로 영구임대아파트에 들어가 살 수 없는 이들, 가짜 영세민을 찾는 과정이 작품의 큰 뼈대다. 정부의 영세민 실태조사를 계기로,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다양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사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업이 망한 가짜 영세민 갑수와 명순 부부, 갑수는 청년시절 야학 활동도 했던 나름 정의감 있는 이로 ‘빽’ 쓰지 않고 대학 교수 선정을 기다린다. 그의 아내 명순은 현실 적응력이 뛰어난 여성으로 50평대 아파트, 푹신한 소파생활을 꿈꾸며 산다. 그리고 그녀는 남편 갑수의 ‘있는 사람들에게 비빌 줄 모르는 무능력’을 탓하고 영세민 실태조사를 잘 모면하기 위해 부녀회장에게 아부성 돈도 건넨다. 갑수 집에서 한 집 건너에는 자폐소녀 끝순이가 살고 있고 바로 옆집에선 매일 부부싸움이 일어난다. 또 아파트 놀이터에는 새벽까지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그러던 어느날 갑수 부부가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이 버무려져 있는 이 작품의 원작은 비빔밥. 2001년 초연을 했었고 이번에 작품을 수정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청춘의 오설균 대표는 “요즘 경제상황도 좋지 않고 광주에서 재개발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비빔밥이라는 작품이 떠올랐고, 시민들이 작품을 통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연하게 됐다”고 했다.‘입주자를 찾습니다’에는 오설균, 김은미, 채희영, 조현주, 안소미, 조태희 씨가 출연한다.
문의 및 예매 062 430-5257, 018-628-6429, http://cafe.daum.net/cctheater , cctheater.cyworld.com.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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