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모녀의 내밀한 애증’ 미술로 포착

입력 2018.11.13. 16:37 수정 2018.11.13. 16:42 댓글 0개
광주여성재단, 내년 1월 25일까지‘상상:Herstory of the space’展
기획전시 공모 선정작…이연숙·유현주·석미숙·송재영 등 8명 출품

어머니와 딸같이 친밀하면서도 머나먼 관계는 없을 것이다. “나처럼은 살지 말라”던 어머니는 어느새 “딸아, 나보다 더 평범한 엄마가 돼라”고 주문하고, 딸은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거야”를 외치다가 어느새 엄마를 따라 걷는 자신을 보게 된다. 제일 많이 상처를 주다가도 가장 밀접해 있고, 애증을 주고받다 결국 닮아있는 게 모녀(母女)다.

어머니와 딸, 모녀 관계를 해석한 미술전이 열린다.

광주여성재단이 내년 1월 25일까지 재단 내 8층 여성전시관에서 진행하는 전시 ‘상상(相廂):Herstory of the space’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여성재단이 올해 처음 추진한 제1회 ‘Herstory’ 기획전시 공모전에 선정된 3개 팀 가운데 1개 팀이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연숙 작가는 “서로(相) 행랑처럼 양쪽에 붙어있는 형상(廂)의 모녀 관계, 혹은 그처럼 내밀한 관계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요약한다.

이 작가가 주목하는 관계는 비단 모녀만이 아닌 우리가 맺고 있는 기본적 인간관계를 통칭한다. 가장 친밀하면서도 친밀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선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감정의 충돌에 주목한다.

전시에는 이 작가 뿐 아니라 유현주, 임지형, 박형진, 박재순, 석미숙, 이지우, 송재영씨 등 8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미학자, 시각예술가, 무용가, 사운드 아티스트, 문인, 디자이너인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함의가 결합된 모녀의 관계를 통해 여성의 삶과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며 사적 공간에서 만들어진 내러티브를 공적 공간으로 끌어내어 관람객에게 축적된 이미지를 드러낸다.

전시는 사운드, 영상 및 공간 설치 등의 협업작품들로 채워지고 연계 퍼포먼스와 토크의 복합형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 오는 12월 초께 광주여성재단 내 여성전시관에서 참여작가들과 평론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자율토크 세미나도 진행할 방침이다. 문의 062-670-0532.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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