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마을축제가 된 전통어업 '가래치기'

입력 2018.11.08. 09:31 수정 2018.11.08. 09:44 댓글 0개
강진, 가래치기

전통어업 방식을 마을 축제로 만들어 마을 주민들의 화합은 물론 관광 수익을 올리는 1석 2조의 마을축제가 열린다.

강진군 병영면 중고마을 주민들은 오는 9일 마을 앞 저수지에서 소중한 어업유산 가치와 더불어 마을 공동체 유지 수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래치기’ 행사를 갖는다.

가래치기는 대나무로 만든 원통형 바구니로 물을 뺀 저수지 바닥을 눌러 가며 가래 안에 가둬진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법이다.

낚시보다 훨씬 힘은 들지만 논농사가 끝난 뒤 물 사용의 필요성이 줄어든 저수지의 물을 빼고 마을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물고기를 잡아 물고기로 요리를 해 마을 화합을 다지는 축제가 된다.

가래치기 행사에서는 손바닥 보다 큰 붕어와 메기는 물론 10kg이 넘는 가물치까지 잡히는 경우가 많아 잡는 이나 구경하는 이나 곳곳에서 터지는 탄성으로 그 어느 축제보다 열기가 뜨겁다.

펄펄 뛰는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려친 가래에서 울려오는 물고기의 펄떡임을 감지한 농부의 얼굴은 희열이 가득하고 조심스레 가래 안으로 손을 넣어 건져 올리는 물고기를 잡아 든 농부는 주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잠깐 스타가 된다.

행사가 매년 계속되자 입소문을 탄 가래치기 행사에는 구경을 오는 외지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고향을 찾아 행사에 참여하는 향우들까지 있어 명절 못지않은 활력이 넘친다.

모처럼 모여든 인파로 마을 사람들도 신나고 특이한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 이색적인 어업방식을 본 관광객들도 마음을 들뜨기는 마찬가지다.

송용백 중고마을이장은 “맛있는 물고기도 잡고 고향 떠난 향우들도 보여 즐거움이 넘치는 동네 큰 잔치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자원고갈을 막기 위해 3개 저수지를 돌아가며 가래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진=김원준기자 jun0977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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