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뇌출혈 시민 구한 광주학생들 ‘LG의인상’ 수상

입력 2018.11.07. 15:53 수정 2018.11.07. 16:00 댓글 1개
수피아여중 민세은·풍암고 황현희 학생
선후배가 용기로 빚어낸 아름다움 하모니
민세은

황현희

뇌출혈로 길에 쓰러진 남성의 목숨을 구한 광주의 학생들이 ‘LG의인상’을 수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수피아여자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민세은 학생과 풍암고등학교 2학년 황현희 학생이다.

특히 황현희 학생은 수피아여중 졸업생으로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인 학생들이 한 생명을 살리는 용기있는 행동을 함께 해 의미를 더한다.

이번 사건은 민세은 학생이 지난달 24일 광주 남구 백운동 한 초등학교 육교 앞에 피를 흘려 쓰러진 남성을 친구들과 함께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주위를 지나다 이 광경을 목격한 황현희 학생도 현장에 합류했다.

민세은 학생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소방당국에 직접 구조요청을 하는 침착함을 보였으며,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하자 동행할 사람이 없는 남성을 위해 현장에 있던 황현희 학생과 함께 구급차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위급한 상황에 용기를 냈지만 놀란 마음을 쓸어내리던 민세은 학생은 차에 동승한 황현희 학생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이 다니고 있는 수피아여중을 졸업한 선배임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병원까지 동행해 쓰러진 남성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재학생과 졸업생의 우연한 만남과 용기가 생명 구조로 결실을 맺게 됐고, 이를 접한 LG복지재단의 심사를 통해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피아여중 양경진 교사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며 자기의 안전을 꾀하는 요즘 세태와 달리 이웃을 도운 학생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세은·황현희 학생에 대한 ‘LG의인상’ 수여식은 7일 두 사람이 재학중인 광주수피아여중(교장 박현숙)과 풍암고(교장 양대원)에서 각각 진행됐다. 이윤주기자 storyboa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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