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입력 2018.11.06. 15:46 수정 2018.11.06. 16:07 댓글 0개
최민석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문화체육부장

“전쟁이 끝나고, 초기에는 잠이 들기만 하면 악몽을 꿨습니다. 천장에서 도는 선풍기마저 꿈인 듯 현실인 듯 마치 헬리콥터의 날개가 돌아가는 것 같아요.”

지난 3일 오후 광주 동구 지산동 ‘지음책방’에서 열린 ‘심야책방- 살아남은자의 슬픔’에서 베트남의 바오 닌 소설가는 자신이 겪은 베트남 전쟁의 기억과 참상을 이같이 피력했다.

그는 6일 개막한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앞서 ‘아시아문학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심야책방에서 지역 독자들을 만났다.

베트남은 우리와 역사적 측면에서 공통분모가 많다.

오랫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았다는 점과 민족상잔의 비극을 체험했다는 점도 그렇다.

아이러니하게도 10년이 넘게 치러진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은 총뿌리를 겨눈 참전국이었다.

베트남은 프랑스·미국 등과 싸워 승리했지만 혹독한 희생을 치르며 독립과 통일을 쟁취했다.

그러나 베트남전쟁의 비극은 바오 민 소설가의 기억처럼 전쟁을 겪은 당시 세대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또 그의 표현처럼 전쟁이 남긴 기억과 상처는 오롯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를 주제로 아시아 각국의 걸출한 문학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부터 9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다.

이번 아시아 문학의 대제전에는 몽골문학의 거장이자 세계적 인문학자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Damdinsuren Uriankhai,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가), 중국 현대문학사에 가장 많은 쟁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 수상자 옌롄커(Yan Lianke), 일본 오키나와 문학의 재정립을 해온 사키야마 다미(Sakiyama Tami), 제3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인 베트남 작가 바오닌을 비롯한 아시아 10개국 작가 11인이 참가한다.

또한 문학평론가 백낙청 조직위원장, 염무웅 부위원장 등 조직위·자문위 참여작가 31인과 소설가 한강, 나희덕, 고진하, 문태준 등 국내 문학인 12인이 함께 해 아시아 역사의 깊은 상처에서 길어 올린 세계 평화의 노래를 아시아와 광주에서 세계로 발신한다.

이번 행사에서 바오 닌과 옌렌커 등 베트남과 중국 ·한국·몽골 작가들은 각자가 겪은 역사적 사건을 공유하고 문학을 매개로 ‘평화’의 향연을 펼쳐낼 전망이다.

2018년은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 중요한 해이다.

이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이러한 한반도의 평화의 기운을 받아 아시아의 상처를 평화의 문학으로 승화시켜 가는 데 국내 및 아시아 작가가 앞장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직 ‘평화’만이 모두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최민석 문화체육부 부장 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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