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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대양산단 대출금 상환 5개월 앞으로…'보증채무' 어떻게 갚나

입력 2018.11.06. 09:41 수정 2018.11.06. 10:23 댓글 0개
지방채 1300억 발행·대출기간 연장으로 '가닥'
연간 19억 이자 경감 vs "빚내서 빚 갚는 꼴"
【목포=뉴시스】목포대양산단 전경. 2018.11.06.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대양산업단지 조성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금에 대한 '보증채무 변제'가 지방채 발행과 대출기간 연장 등 금융약정 변경으로 가닥이 잡혔다.

6일 목포시에 따르면 대양산단 조성사업 대출금 2720억원(약정액 2908억원) 중 1890억원으로 예상되는 잔액의 상환시점이 2019년 4월2일로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대양산단 조성사업비 대출금 상환은 대출일로부터 3년6개월이자 산단 완공시점인 2016년 4월2일 총 대출금액의 50%, 4년 6개월 시점에 32%, 6년 시점에 18%를 분할 상환키로 약정했다.

만약 대양산단 주체인 대양산단㈜이 이 시점에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부족분에 대해서는 목포시가 책임지고 대신 갚는 '보증채무'를 약속했다.

하지만 시는 대양산단 조성 초기 분양실적이 저조하자 완공을 앞둔 지난 2015년말 대출기관인 한국투자증권㈜과 대출금 상환방식을 당초 3단계 분할상환에서 2019년 4월 일괄상환하는 방식으로 변경에 합의했다.

대출금 상환시기를 3년여 확보한 시는 그 동안 산단 분양 등을 통한 수익금 830억원을 갚아 올 연말께 대출잔액은 1890억원이 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는 대출 잔액 중 1300억원은 지방채를 발행해 변제하고, 남은 금액 590억원에 대해서는 대출기간 연장과 적용금리 등 금융약정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대출기관과 대출만기일 3년 연장에 합의했으며, 이자율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있으나 조만간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가 발행하는 지방채 1300억원은 전남도 지역개발기금 500억원과 시금고인 기업은행에서 800억원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목포시의 이 같은 지방채 발행 계획을 승인했다.

시는 지방채 발행으로 지역개발기금 이자율 2%, 기업은행 1.9%로 현행 이자율 3.4%보다 낮아 연간 19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지만 "빚을 내서 빚을 갚는 꼴"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정 자립도가 취약한 목포시가 2015년 말 산단분양을 통해 대출금 변제를 약속해 놓고 또 다시 지방채를 발행해 '보증채무' 위기를 넘기는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다.

시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목포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1300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과 대출금 상환시한 연장 등을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다.

한편 목포대양산단은 현재 107만㎡ 중 53만㎡를 분양해 49.71%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64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25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 중이고, 9개 기업이 건축 중이며, 30개 기업이 금융 및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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