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갈대·단풍·꼬막까지 풍성해진 남도축제

입력 2018.10.31. 09:08 수정 2018.11.04. 07:36 댓글 1개
2~4일 벌교꼬막축제
3~4일 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
2~4일 순천만갈대축제까지

깊어가는 가을,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자연속에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가 이번 주말 남도에서 마련된다.

제17회 벌교꼬막축제(2∼4일, 벌교읍 천변 일대), 제42회 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3∼4일, 구례군 토지면 직전마을 등 피아골 일원), 제20회 순천만갈대축제(2~4일, 순천만습지)가 바로 그것이다.

▲제17회 벌교꼬막축제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지금 남도의 대표축제인 벌교꼬막축제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벌교읍 천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벌교문학과 함께하는 벌교꼬막’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 등이 준비됐다.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꼬막까기 경연, 꼬막 무게 알아맞히기, 꼬막 삶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소설 태백산맥 속 인물 공예 작품 관람과 태백산맥 탐방로를 걸어보는 제석산 등반대회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첫째 날인 2일 보성군 국악협회와 서울염광여고 마칭밴드가 길놀이를 시작으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지역민과 관광객의 화합을 기원하는 대형 꼬막 비빔밥 만들기, 윷놀이, 단체 줄넘기, 꼬막가요제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다.

둘째 날에는 제석산 등반대회, 꼬막까기 경연, 꼬막 무게 맞히기, 바퀴달린 널배 타기, 화려한 불꽃쇼와 MBC TV 축하쇼가 기다린다.

마지막 날에는 벌교읍민의 화합을 다지는 ‘벌교혼! 벌교인 그리고 어울제!’를 주제로 벌교의 안녕을 기원하고 억울한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열린다.

한정하 명창 등이 보성소리 명창 공연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벌교 사투리 경연대회, 청소년 K-POP 댄스 경연 대회 등의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

전시행사로 벌교역사문화 전시, 꼬막 채취 사진 및 도구 전시, 태백산맥 인물공예품 전시, 벌교 사진 전시와 보성녹차 무료 시음, 꼬막캐릭터와 사진 찍기 등도 마련돼 있다.

벌교 꼬막은 수산물 지리적표시 전국 1호로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자만의 깊고 차진 갯벌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어느 지역에서 잡은 꼬막보다도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기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벌교꼬막에 대해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라는 등의 맛깔스러운 묘사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다른 지역의 꼬막과는 다른 벌교 갯벌과 벌교꼬막만의 특별함을 서술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벌교에서 태백산맥의 문향과 함께 쫄깃쫄깃한 벌교꼬막의 참맛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42회 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 삼홍으로 유명한 지리산 피아골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피아골 단풍은 조선 중기 학자 남명 조식이 삼홍시로 예찬하기도 했다. 지리산 10경중 2경으로 홍(紅)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위원회(회장 서기찬)는 단풍 절정기인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구례군 토지면 직전마을 등 피아골 일원에서‘오매, 삼홍에 단풍들것네!’란 주제로 제42회 지리산피아골 단풍축제를 개최한다.

행사 첫날인 3일 오전 10시 피아골탐방안내소 특설무대에서 지리산 산신에게 제를 지내는‘단풍제례’로 축제의 문을 연다.

이어 피아골 삼홍소까지 단풍길을 걷는 ‘단풍길 힐링 트래킹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트래킹 참가자는 사전 예약이나 당일 접수를 통해 참가 할 수 있고 완주자에게는 기념품이 주어진다.

오후 5시에는 캠프파이어와 함께 피아골단풍 노래자랑이 가을밤을 수놓게 된다.

다음날인 4일에는 보고 먹고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풍성하다.

단풍숲길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곳곳에서 열리고 페이스페인팅, 농촌 추수체험, 소원리본 달기, 행사장 돌아보기 랠리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또 주행사장에서는 퓨전국악과 재즈 등 단풍음악회와 어울마당을 비롯해 먹거리 장터, 전통차 시음, 힐링족욕 체험장이 운영된다.

이밖에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 평도마을에서부터 피아골탐방안내소 주행사장까지 자가용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관광객들은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곡사에서 직전마을까지 차 없는 힐링 거리로 운영해 단풍길을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또 축제 기간 동안 곳곳에 구례지역 문화관광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연곡사는 축제기간 동안 문화재 관람료 없이 입장이 가능하고 사찰 내에 국화 조형물을 전시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서기찬 축제추진위원장은 “조선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고는 단풍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했다”며 “피아골 단풍축제에 오셔서 삼홍에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시기 바란다” 고 말했다.

▲제20회 순천만 갈대축제

순천만습지의 가을은 광활한 갈대밭 데크 사이로 눈부시게 활짝 핀 갈대 꽃이 일품이다.

황금빛으로 물든 잎사귀에 눈부시게 피어난 갈대꽃이 있는 순천만습지에서는 오는 2~4일 ‘제20회 순천만갈대축제’가 펼쳐진다.

‘갈대가 노래하는 평화! 순천만에서’를 주제로 안개 낀 바다로 출항하는 ‘아침 선상투어’와 갈대와 함께하는 ‘가을음악회’ ‘갈대 연인의 밤’ ‘생명·평화·문화체험 플리마켓’ ‘순천만의 삶의 이야기와 사진전’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이른 아침 무진(霧津)과 함께하는 ‘아침 선상투어’는 순천만을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듯 가장 가까이 바라볼 수 있는 체험이다.

갈대밭 사잇길을 지나 용산 전망대로 오르는 산길은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내고 광활하게 펼쳐진 순천만의 전경은 눈부신 햇살과 함께 가을의 풍요로움과 드넓은 공간이 너그러운 마음을 선사해 준다.

한편 갈대축제 기간 동안 낙동강생물자원관리관과 함께 순천만을 지속 보전을 위해 개최되는 ‘자연생태연구 심포지엄’과 순천문학관에서 진행되는 전국 대학생 대상의 무진기행 백일장 대회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과 함께하는 투어와 포구기행의 곽재구 작가와 함께하는 문화행사가 축제 기간 동안 개최된다.

개막행사에는 순천만갈대축제 1회부터 19회까지 주제들을 음미해 보는 축하 인사와 함께 갈대 음악회, 흑두루미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가을의 낭만과 인문학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젊은 층을 위해 마련한 행사들도 눈에 띈다.

2일과 3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별과 시, 음악을 사랑하는 커플 각 50쌍을 대상으로 가을밤 연주회와 ‘갈대 연인의 밤’이 마련돼 있다.

시 관계자는 “순천만갈대축제는 1997년 제1회 순천만 갈대제를 시작으로 올해 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을 대표 축제”라며 “기존의 관광 중심축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태 전문가·주민 주도형 생태축제로 전환해 주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멸종 위기 야생생물의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친환경 생태축제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성=정종만기자 jjjman1@hanmail.net

구례=오인석기자 gunguck@hanmail.net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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